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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헌 철폐! 독재 타도!"…스크린에서 부활한 '1987년'

<앵커>

작년 겨울 광장의 한파를 녹였던 촛불의 뜨거움을 보면서 30년 전 군화발에도 굴하지 않았던 거리의 항쟁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죠. 1987년,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큰 줄기가 만들어진 당시의 상황을 사람 중심으로 풀어낸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잘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흘러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이 마음을 헤아려 본 적이 있었는지? 카메라의 초점이 1987년의 '사건'들 뿐 아니라 1987년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맞춰있기 때문입니다.

군홧발 아래 묻힐뻔했던 '1980년 광주'를 세상에 드러낸 이가 평범한 택시 운전사였듯 말입니다.

영화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30년 전의 공기를 담아냈습니다. 그 공기는 지난 겨울 밝게 비췄던 촛불의 온기와도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1987년을 살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낯설지만은 않게 다가옵니다.

[장준환/영화 '1987' 감독 : 순수했던 사람들, 그 순수의 시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겁고 열정적이었나.]

꼭 30년 뒤에 스크린이 되살려 낸 1987년의 벅찬 기억. 그러나 영화는 지나간 승리와 환호에 취하는 대신, 깊은숨을 쉬며 지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다시 30년이 흐른 뒤에 우리는 부끄럽지 않게 2017년을 기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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