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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아이폰 성능조작 파문…지하의 스티브 잡스가 뭐라 할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7일 (수)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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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운영체제 속도 늦추게끔 소프트웨어 조작 공식 인정
-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속도 떨어뜨리는 앱 구동
-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까지 집단 소송에 합류
- 아이폰X 주춤…상대적으로 삼성 갤럭시 휴대폰 반사이익
- 갤럭시, 그동안 배터리 교체 가능했고 일체형 경우 교체 가능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27일)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얘기를 해주신다고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제가 분노해서 가지고 왔어요.

▷ 김성준/진행자:

잘 하셨습니다. 애플 얘기죠?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떨어트렸는데. 이게 일부러 떨어트렸다는 사실을 애플이 인정했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설마 설마 했더니 진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저는 우선 기술적으로 이런 게 가능하다는 자체도 신기한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동안 우리가 의심만 했잖아요. 핸드폰 사용하다 보면 희한하게 딱 2년 쯤 지나면 새 모델이 나오고, 약정 기간 다 될 때 쯤 되면 이상하게 느려지고. 하여튼 우리가 기술적으로 설명은 안 되는데 다들 우리가 한 번씩은 의심해봤던 문제들.

▷ 김성준/진행자:

기계에도 생명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랬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랬더니 애플에서 구차한 성명을 냈어요. 제가 읽어드릴게요. 이게 리튬-이온 배터리가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거나 낡으면 성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서. 그러면 갑작스럽게 전원이 꺼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데이터나 이런 게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처리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구차하죠. 말이 일단 길어요. 한 마디로 무엇이냐면 배터리가 낡으면 이것을 운영체제를 속도를 늦추게끔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이것을 사실상 공식 인정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삼성의 갤럭시 노트 발화 문제 생겼을 때 바꿔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안 바꾸니까 삼성에서도 이런 기능을 도입해서 점점 배터리 기능을 떨어트리는 앱을 설치했던 것으로 기억나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글쎄요. 그것은 제가 사실관계가 확인 되지 않았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그 때 삼성이 공개적으로 그랬죠. 공개적으로 그랬는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그게 과연 소비자에게는 뭘 의미하는 것이냐 이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때는 삼성은 빨리 와서 공짜로 바꿔줄 테니 바꾸러 오라고 공개적으로 그랬던 것이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삼성은 바꿔준다는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어떤 의도인지 의심스러운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애플 같은 경우에는 그냥 소비자들이 주장하는 의심이 아니고요. 긱벤치라고 하는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아이폰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사이트인데. 여기에서 집중적으로 기술적으로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했더군요. 아이폰 6s와 7을 조사했더니 이상하게 배터리가 어느 시점이 되면 속도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그래서 계속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는데. 이게 어느 시점이 되면 시스템 업그레이드 하십시오 해서 뜰 때 있잖아요. 이 업그레이드를 하는 순간 이게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속도를 떨어트리는 앱이 구동이 된다는 거예요. 이유는 갑자기 전원이 꺼지면 소비자들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걸 빨리 버리고 새 걸 사라는 것이었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사실상 애플 폰은 개인적으로 배터리를 바꿀 수 없으니까 통째로 바꿔야 하는데. 그래도 배터리를 애플 숍 같은 곳에 가서 바꾼다면, 만약에. 바꾸면 멀쩡하게 쓸 수 있는 핸드폰을 그냥 버리고 새로 나온 핸드폰을 사라.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사도록 종용하고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밝히지 않았고 심지어 적극적인 거짓말까지 했다는 이유로 지금 미국에서 집단 소송이 제기됐는데요. 이거 심상치 않은 것 같아요. 미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외국에서도. 이스라엘까지 가세해서 집단 소송에 합류를 했고. 한국도 아이폰 사용자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네요? 22%나 돼요. 우리는 전부 갤럭시를 많이 사용하니까, 애국 마케팅이 있잖아요. 우리는 삼성 폰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데 10명 중 2명 이상이 아이폰 사용한다는 것은 대단히 많은 거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사용하는 분들도 이러한 피해를 입었겠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은 되는 건데. 국내에서는 어떤 소송 가세라든지 소식은 없습니다. 애플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요. 이게 미국의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기업의 윤리적 문제. 새 제품이 나왔는데 그 새 제품의 기능이 전 구형 모델보다 그렇게 대단히 혁신적인 게 아니다. 그냥 모델만 바꾸고 이름만, 숫자만 업그레이드 해놓고. 사실 이렇게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일부러, 고의적으로, 조직적으로 저하시켰다. 소비자를 기만했다. 미국 집단 소송 같은 경우에는요. 애플이 큰돈을 물어낼 수 있어요. 참고로 애플의 시가총액이 대충 1,000조 쯤 돼요. 1,000조라는 돈이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미국의 별명이 천조국이잖아요. 1년 국방 예산이 1,000조인데. 애플이 지금 1,000조 정도 되는데 많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충격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사실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팬인데. 이런 얘기 나오면 참 가슴도 아프지만, 고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 얘기가 똑같이 나오는 거예요.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게 아이폰 X이잖아요. 아이폰 엑스라고 읽히기 쉬운데 아이폰 텐인데요.. 저도 실리콘 밸리에 갈 때마다 두 군데는 빠지지 않고 가거든요. 애플 매장과 테슬라 매장. 왜냐하면 갈 때마다 신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에 보이는 전 세계 사람들의, 특히 젊은이들의 열기가요. 실제로 가서 보면 대단하거든요. 아이폰 X 같은 경우에는 줄 서서 사고 그래야 하는데 가격이 딱 1,000불이란 말이에요. 우리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보도 나오고 집단 소송 되면서 아이폰 X이 지금 주춤한데요. 상대적으로 삼성 갤럭시 폰이 반사이익을 본다고 하는데. 삼성 폰은 괜찮은지 모르겠네. 이런 합리적 의심을 해볼 만도 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지금 테슬라 얘기도 하셨는데, 테슬라도 배터리를 속였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입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게 테슬라도 올해 플로리다에서 큰 '어마'라고 하는 허리케인이 왔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고립이 됐거든요. 그런데 일반 가솔린 차와 달리 테슬라는 충전을 해야 되잖아요. 보통 500마일 쯤 달리는 것으로 돼있는데. 500마일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5, 600km는 되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허리케인이 와서 다 충전소들이 문을 닫고 안 되니까 테슬라들이 다 서게 생긴 거예요. 운행하는 차들이. 엘론 머스크가 결단을 내려요. 배터리의 용량을 업그레이드를 시키는데 이것을 공짜로, 특별한 게 없이 와이파이로. 그런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을 발표를 하면서 테슬라의 배터리 용량을 높여드릴 테니 플로리다에서 빠져나오세요. 이렇게 된 거예요. 처음에는 박수를 받았죠. 역시 엘론 머스크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 김성준/진행자:

그럼 이제까지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테슬라 가격이 우리 돈으로 1억이 넘는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배터리의 용량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수천불의 돈을 내야 해요. 이게 일정 용량의, 단위는 복잡하지만. 3,000불을 더 내면 100마일을 더 달릴 수 있는 배터리. 5,000불을 더 내면 150마일을 더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그런 줄 알았죠. 배터리 용량이 다 다른 줄 알았던 거예요. 소비자들은.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똑같은 배터리를 소프트웨어로 용량 조작을 해서 가격을 높이 받았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죠.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플로리다에서 빠져나오라고 발표했는데 소비자들이 가만히 보니 속인 거야? 이렇게 되니까 테슬라도 지금 할 말이 없잖아요. 테슬라도 이런 기업의 윤리 문제. 그래서 뒤늦게 나온 얘기들이, 이게 테슬라라는 전기 자동차의 수입원이 배터리 장사다, 기본적으로. 차를 팔아서 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이게 무슨 잉크젯 프린터나 정수기와 비슷하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잖아요. 필터 팔아서 남기는 겁니다. 이런 것과 같은데. 이게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하고 있는 테슬라와 아이폰 같은 경우가 결국은 배터리 가지고 장난 쳐서 수익을 남기는 것이었어? 그렇게 해서 1,000조씩 시가총액이 되는 거야? 이런 소비자들의 실망, 질타, 윤리적 문제, 법적인 문제.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테슬라가 대표적이고 애플도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다만.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미래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래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간주되는 조건이라는 건 윤리적인 문제거든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윤리와 투명성이었죠. 특히 애플 같은 경우에는 갑질 서비스 전략. 이게 유명했잖아요. 고장이 나면 그것을 수리해주지 않고 리퍼 폰을 쓰라고 했다는 전략을 고수해왔는데.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했었는데. 이게 결국은 배터리 가지고 영업이익을 남기는 장난을 쳤구나.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리 삼성 갤럭시나 현대기아차에는 이런 의혹이 없습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궁금해서 저도 오기 전에, 혹시나. 애국적 차원에서. 삼성과 현대차에 있는 알 만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두어 군데 해서 물어봤는데요. 주장인즉슨, 제 얘기가 아니라 삼성과 현대기아차의 주장입니다. 본인들은 그런 게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갤럭시 같은 경우에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사용해왔고. 신형 같은 경우에 일체형으로 나오지만 성능 저하가 되거나 배터리가 노후하면 우리는 교체를 해준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고.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는 우리는 아직 전기차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배터리가 날씨 추워서 서면 배터리 가게 가서 고치면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갑자기 씁쓸합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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