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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에서 나온 '1억5천 수표'…역대 최고 익명 기부금

<앵커>

연말이지만 '이영학 사건' 여파로 어느 해보다 기부 손길이 얼어붙어 있는데 구세군의 자선냄비에서 5천만 원짜리 수표 3장, 1억 5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 자선냄비가 생긴 이래 가장 큰 익명 기부금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구세군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빨간 냄비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바로 이 자선냄비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 커다란 사랑이 더해졌습니다.

구세군은 어제(26일) 냄비에 담긴 기부금을 세다가 한데 접혀 있는 5천만 원짜리 수표 3장을 발견했습니다.

[최승진/구세군 팀장 :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일반 지폐에다가 (수표를) 싸서 넣으신 것 같아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해당 수표는 지난 9월 1일 경기 남양주의 한 은행에서 발행된 수표로 일련번호도 나란히 이어졌습니다. 누군가가 한 번에 1억 5천만 원을 기부한 겁니다.

[김기석/구세군 모금본부장 : (수표 주인은 확인이 됩니까?)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만 갖고 있습니다.]
 
익명의 기부자는 자선냄비에 수표를 넣고 조용히 사라졌는데요, 지난 1928년 구세군 자선냄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개인 기부금으로는 최고 금액입니다.

지난 20일까지 올해 구세군이 받은 개인 기부금은 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억 4천만 원이 적습니다.

[곽창희/구세군 사무총장 : 모금된 돈은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사회적 소수자 또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전국의 409개 자선냄비는 오는 31일 자정까지 열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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