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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달랑 100원 아끼려다 집단 감염"…병원 내부자의 폭로

2015년 11월 두 간호조무사의 내부고발로 밝혀진 사건입니다. 이들은 한 병원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입원환자들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됐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2015년 초 다나의원에서 일하다 K 한방병원으로 이직한 A 간호조무사는 진료를 받기 위해 전 직장인 다나의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내원 환자 18명이 C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그 의원에 근무 중이던 옛 동료 B 씨와 병원 측에 대책을 물었지만, 병원 측은 도리어 집단감염 사실을 일리지 말라고 강요했습니다.

두 간호조무사는 용기를 내 보건소에 사실을 알렸고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 결과 무려 78명의 환자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인은 상습적인 주사기 재사용으로 주사기값 백 원을 아끼려다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신고 후 A 간호조무사는 신분이 노출돼 다니던 한방병원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했고 동료 B 씨는 다나의원의 영업정지와 함께 퇴사 처리됐습니다. 제보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이들은 비록 직장을 잃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환자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고 심하며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국가 검진항목에도 빠져 있어 환자의 80% 이상은 감염된 줄 모르고 지냅니다.

작년 기준 국내 C형 간염 감염자 수는 32만 7천 명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과 소독하지 않은 침의 사용이 대부분의 감염 원인입니다.

C형 간염은 무엇보다 초기진단이 중요한데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서 미리미리 예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간호조무사의 내부고발 "집단감염, 100원 아끼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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