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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안철수 "통합 후 서울시장 출마? 당 명령에 따를 생각"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6일 (화)
■대담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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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헌당규를 법원까지 들고 들어가는 건 사리에 맞지 않아
- 호남 당원이 50% 이상…일반 여론조사보다 호남 민심이 더 반영
- 통합해야 당이 살고,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개혁 정당 된다고 믿어
- 뺄셈 통합 아니라 덧셈 통합 확신…현역 의원들도 힘 합칠 것
- 손학규, 대표적 개혁주의자…당의 통합 위해 역할 해줄 것


▷ 김성준/진행자:

가죽 장갑과 각목을 준비하라. 어디서 조폭 영화 찍나 싶으실 것 같은데. 내일 시작되는 국민의당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절대 안 된다는 반대파 측에서 이런 메시지까지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당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걸었다. 이렇게 통합의 승부수를 던진 안철수 대표는 지금 심정이 어떨까요?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예. 안녕하셨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제 내일(27일) 투표 시작인데 가슴이 좀 두근두근하지 않으세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전 당원께 여쭙는 것이니까요. 그 결정에 저는 그대로 승복할 생각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반대하시는 분들이 이른바 ‘나쁜 투표 거부 운동’, 거기에다가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이게 투표가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예. 사실 정당이 대표적인 정치 집단 아닙니까? 그런데 내부의 당헌당규를 법원까지 들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사리에 맞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반대 주장하는 분들이 꼭 이런 방법 쓰시는 것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민주주의에서 만약 반대하신다면 그것은 투표 참여해서 반대 의사를 명백하게 밝히는 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당헌당규 말씀하셨는데. 당규에 보면 전 당원 투표는 1/3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하다. 이렇게 돼있고, 그래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그것을 명분으로 투표 거부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투표에서는 이게 당무위 의결 사안이기 때문에 의결정족수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했다고 제가 듣고 있거든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예. 아마 일반 청취자 분들께서 당헌당규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렇겠죠.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헌은 우리나라 헌법 같은 것이고, 당규는 하위 법률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전 당원 투표에 대해서는 당헌에, 헌법에 규정돼 있는 것은 지도부에서 결정해서 전 당원 투표를 붙이는 것이고. 거기는 1/3 같은 최소 투표율 규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위 법률에 해당되는 당규에는 일반 당원들이 요청했을 경우에, 그 때는 전 당원 투표를 하지만 1/3이 참여해야 한다는 최소 투표율 규정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이냐면 이것이 자칫하면 남용될 소지가 있어서 그것을 막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 주장에 따르면. 예를 들자면 하위 법률에 있는 규정을 가지고 헌법이 잘못됐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헌이 당규보다도 더 상위에 있기 때문에 당헌에 따라서 의결한 이번 전 당원 투표는 1/3 정족수가 꼭 참여하지 않아도 유효하다. 이 말씀인 거죠?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정치이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해석하다 보면 이렇게 당헌과 당규가 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의결정족수 없이 투표하겠다고 하면 반대 세력에 무효 투표라는 빌미를 주고 투표가 끝난 다음에도 문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네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 부분들에 대해서 해석을 하는 권한이 당무위원회에 있는데요. 저희 당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도중에 이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거기서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하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투표해서 1/3 미만이 투표를 했을 경우에. 무효는 안 되더라도 1/3 미만의 당원이 참여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이 더 많다. 이것은 명분이 굉장히 떨어질 것 같은데요. 그럴 경우에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전 당원 투표로 지금까지 당대표를 뽑아왔습니다. 지난번 박지원 전 대표,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박지원 전 대표는 투표율 19% 정도로 당선이 되셨고, 저는 24% 정도로 당선이 됐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전 당원 투표에서 이렇게 1/3 이상 투표하지 않으면 무효라고 하면. 박지원 전 대표나 저도 당대표 될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투표하는 분들 중에서는 과반수 찬성이 나올 것이라고 상당히 자신하신다는 생각이 드는데.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당원께 여쭙는 것인데 자신이 있고 없고가 있겠습니까. 저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들어보며 격차를, 간극을 좁히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설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대치가 심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전 당원께 물어보자. 특히 호남에서 반대가 심하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 당원이 호남당원이 50% 이상이 됩니다. 일반 여론조사보다 호남 민심이 훨씬 더 많이 반영되는 겁니다. 그래서 당원들께 전 당원 투표로 여쭙자고 제안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보면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하는 호남당원들의 진짜 목소리가 뭔지 확인해 보자. 이런 성격도 있겠네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만약 통합이 된다 하더라도, 통합이 의결된다 하더라도 안 대표께서는 백의종군하겠다. 이런 말씀까지 내놓으신 것 같은데. 이게 맞습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예. 저는 통합만이 우리 당이 살고, 저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개혁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재신임 투표 결과 통합에 반대가 많으면 그 때 제가 대표직에서 물러남은 물론이고. 만약 통합 찬성이 많아서 통합이 추진된다 할지라도 저는 통합된 당에서는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제 진정성입니다. 제가 나중에 뭐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고 정말로 통합만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이니까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진정성을 이해를 시켜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통합 뒤에 백의종군이라는 것은 5년 뒤 대선 때까지 백의종군 하시겠다는 것은 아니겠죠?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통합된 이후에 우리 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어떤 일을 저보고 하라고 하면 저는 어떤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어떤 일이라는 것은 서울지장 후보로 나서라는 당의 명령도 따르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금 내년 6월에 재보궐 선거도 있고, 여러 가지 지방 선거도 있습니다만. 저는 당의 명령에, 뜻에 따를 생각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정치권에서도 바라보는 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본질적인 이념적 성향의 차이. 이것을 과연 통합해서 극복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이 많더라고요. 특히나 안보 문제에서 예를 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셨던 박지원 전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이 과연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의 견해와 같이 하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던데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정강정책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저희들은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 그래서 기득권 거대 양당에 갇혀 있는 이념과 지역으로부터 훨씬 더 자유로워서 우리나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정당이 되겠다. 그 포부를 밝히고 창당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동의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은 합리적인 진보라고 한다면, 또 개혁적 보수에 해당하는 바른정당과 함께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상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예를 들어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 세 호남 중진을 비롯한 호남 의원들이 만약 실제로 통합이 추진될 경우에 우리는 같이 못한다. 이러면 오히려 지금 39석 국민의당보다 더 작은 정당으로 통합이 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저는 뺄셈 통합이 아니라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실은 그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지지 아닙니까? 그래서 국민의 지지가 더 높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덧셈 통합이다. 그래서 지금은 각자가 5%, 5%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만. 이제 통합이 돼서 15% 내지 20% 정도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덧셈 통합이고. 그런 결과를 보면 아마 현역 의원 분들도 다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지율이 덧셈이 될 수 있다면 의석 수가 좀 줄어드는 것은 큰 걱정을 안 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이 늘어난다면 의석 수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않을 것이라고 보신다고요. 마지막으로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셨는데. 귀국하신 뒤에 만나기도 하셨잖아요? 어떤 역할을 통합과 관련해서 맡기로 하셨나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손 대표님은 대표적인 개혁주의자, 그 다음에 또 통합주의자이십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데에 여러 가지 역할들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두 분 말씀 나누실 때 좀 우호적인 것 같이 느껴졌습니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저는 미국 가시기 전부터 여러 가지로 말씀들을 나눠왔습니다. 그리고 통합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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