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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립대 교수, 입시면접서 인권침해 '무차별 막말'

<앵커>

지금부터는 한 지방 국립대 입시 과정에서 있었던 인권 침해와 성차별, 그리고 출신 학교 차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입시 면접장에서 이 대학의 교수가 수험생들에게 했던 인권 침해 행위부터 고발하겠습니다. 학생들을 향한 교수의 막말이 어느 정도였는지 취재진이 입수한 면접 동영상부터 먼저 보시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치러진 한 지방 국립대 최종 입시 면접.

면접관인 A 교수가 수험생의 용모를 노골적으로 언급합니다.

[면접관 A 교수 :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 (근육입니다.) 운동 잘해? (네.)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알아. (감량 약속한 대로) 63kg 안 되면 (이 대학에서) 나갈 거지? (네.)내쫓아도 할 말 없지? (네.) 약속할 수 있어? (네.)]

근육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느닷없이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면접관 A 교수 : 저기 가서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많이 푸시업(팔굽혀펴기)을 한번 해 봐. 뭐, 근육이라며…]

면접 교수는 수험생 가정환경에 대해 인권 침해적 발언을 이어갑니다.

[면접관 A 교수 :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야. 내 이야기가 아니라 통계가 얘기해줬어. 세상에 나와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때려 부수고 찔러서 죽이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면접 수험생)이 같은 가정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야.]

수험생이 사는 곳도 비하합니다.

[면접관 A 교수 : ○○고를 다녀? 노원구에 있는 거? (네.) 중계동, 상계동 옛날에는 빈민촌이었는데 (내가) 너 같은 고등학생 때 중계동, 상계동 완전히 똥냄새 난다고 해서 안 갔는데.]

면접 교수는 합격 조건이 구타를 견디는 것이란 황당한 말까지 했습니다. 

[면접관 A 교수 : 만약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 그걸 전제조건으로 해서 갖고 올 거 같으면 (합격을) 고려해보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맞아도 좋다는 거지. 또, 엄마 아빠가 소송하는 건 아니겠지? 내 아들 때렸다고 (오히려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발언들은 모두 인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는 가족 상황, 용모, 출신 지역 등에 따라 특정인을 불리하게 대하는 걸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면접 유의 사항 지침에서도 금지한 발언들입니다.

면접 교수 A씨는 SBS의 취재에 대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말을 했다면 해당 학생에겐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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