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직원들끼리 '뺨 때리기'…中 기업 가혹행위

무릎을 꿇고 앉은 10여 명의 여성들이 서로의 뺨을 사정없이 계속 때립니다. 중국 장시성 난창의 한 화장품 회사 송년회장에서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시킨 일입니다.

중국 주요 포털에 영상이 올라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직원들의 늑대 정신을 키우려고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늑대정신은 일을 늑대처럼 공격적이고 끈질기게 하라는 의미로 중국 신생기업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 늑대 정신을 키운다며 서로 뺨을 때리게 하는 건 물론 실적이 낮은 직원들을 단상에 집합시켜 스스로 자기 뺨을 때리게 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산시성의 한 은행 교육장에선 외부 강사가 실적이 낮은 직원들을 체벌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강사 : 실적이 왜 최하위인가요?]

[은행 직원 : 신경 쓸 게 많아서요. 마음을 독하게 먹지 못해서요.]

다른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사는 남녀 가리지 않고 서 있는 직원들의 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입니다.

강사의 매질은 직원들이 아픔을 견디지 못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실적이 오르지 않는 직원들에게 화장실 변기의 물을 떠먹게 하는 엽기적인 처벌을 하는 회사까지 생겼습니다.

중국 지린성의 한 회사는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며 직원들을 회사 앞에 집합시켜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예전 같은 두 자릿수 성장은 아니지만, 중국은 아직도 해마다 6%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최고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창업 열풍을 타고 한해 400만 개 넘는 회사가 새로 생겨나다 보니 실적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생존하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변명하지만, 지나치게 가혹하고 인격마저 모욕하는 방식에 중국인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