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두 공무원의 집념이 이룬 성과…'혈흔 감지' 국산화 성공

<앵커>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데서 많이 보셨겠지만, 범죄 현장의 핏자국, 혈흔은 수사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 혈흔을 찾는 특수 약품은 모두 수입을 해왔는데 공무원 두 명이 8년을 연구해서 국산 약을 개발하고 국가 재산으로 돌렸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경기 서남부 부녀자 7명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 그의 범행은 점퍼에 남은 피해자의 핏자국 덕분에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보기엔 깨끗한 티셔츠도 혈흔 탐지 시약을 뿌리면 형광 빛을 띠며 나타납니다.

[혈흔이 옮겨왔기 때문에, 면봉도 형광 빛을 띠는 거죠.]

혈흔감지 시약은 프랑스에서 연간 3억 원어치를 전량 수입합니다.

[이걸로 해결된 사건들이 한두 건이 아니죠. 굉장히 고가죠. 125mL 만드는 데 한 2만 원 정도 소요되고요.]

광주 경찰청 임승 검시관은 직접 시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임 승/광주지방경찰청 검시관 : '와 정말 획기적이다.' 처음에는 홍보했어요. (주변 경찰들에게) 이 제품 쓰라고. 그런데 쓰다 보니까 '가능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어요.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임시근 연구관과 함께 연구하길 8년, 수입산 10분의 1 가격에, 세탁물에서도 혈흔을 감지할 정도로 성능이 개선된 시약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임시근/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관 :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실패했지만 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8년이 지나간 거죠. 정말 이 기쁨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는 거죠.]

두 공무원의 연구성과물은 국가에 귀속됐으며 이들은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