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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2단계' 발령, 서울 13분…제천 1시간 27분 걸려

<앵커>

이번 화재에서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불이 났을 때 소방당국의 대응은 3단계로 나뉩니다. 관할 소방서만 출동하는 '대응 1단계', 여기서 대처가 어려우면 대응 2단계가 발령돼 인근 소방서까지 투입됩니다. 지난달 서울교대 체육관 화재 땐 신고접수 13분 만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그런데 제천 화재 때는 1시간 27분이 걸린 걸로 드러나 화재 초기에 대응 단계를 좀 더 빨리 높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당국은 관할소방서 한 곳의 인력만으로 화재 대응이 어려울 때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합니다.

'대응 1단계'와는 달리 관할 소방서 근처 2~5개 소방서 인력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제천 화재 당시 도착한 제천 소방서 인력은 수도권의 절반도 안 되는 13명.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시간 27분 뒤에야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오늘(25일) 수원 광교 화재는 신고 접수 17분 만에, 지난달 서울 교대 체육관 화재 때는 신고 접수 13분, 지난 2015년 분당 고층빌딩 화재 땐 신고 접수 8분 만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장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교대 화재나 분당 화재, 대구 서문시장 화재에 비해서 대응 2단계 발령이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많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당시 구조 상황이 급박해 대응 단계를 올릴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구조하느라 정신없는 판에 금방 시간이 언제 가는지도 모릅니다. 사다리차 펴야되지 난리법석이고. 딱딱 이렇게 수학 공식 외우듯이 되지는 않고…]

지방 도시의 소방장비나 인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만큼 화재 초기 대응단계는 더 빨리 높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소방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진압 전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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