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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다리차로 3명 구조…끝까지 남아 대피시킨 이발사

<앵커>

이렇게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다른 사람들의 대피를 도운 우리 곁의 평범한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에 영업용 사다리차로 119보다 많은 사람을 구한 아버지와 아들도 있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고층까지 순식간에 치솟은 불길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위태롭게 난간에 기대 있습니다.

[저 꼭대기에 사람 있어. 어떻게 해. 저 꼭대기에 사람 있어.]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코와 입을 가리고 고통스러워하던 그때, 검정색 고가 사다리가 직접 구조를 시도합니다.

[둘 다 탔어. 됐어. 아유, 다행이다.]

꼭대기 층에 고립됐던 시민 3명을 구조한 건 멀리서 연기를 보고 달려온 민간 사다리차 업체 대표 54살 이양섭 씨와 아들 28살 기현 씨였습니다.

[이양섭/시민 3명 구조·사다리차 업체 대표 : 세 명이 서서 계속 손을 흔들면서 구조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부인 되는 분도 우리 남편 좀 살려달라고 막 애원하는 그런 모습을 봤습니다.]

당시 건물에선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이렇게 건물 잔해가 무너져 내렸지만 이 씨는 사다리차를 건물 바로 앞까지 대고 구조에 돌입했습니다.

[만약에 화염에 쌓이면 이게(사다리차가) 작동을 멈출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은 있지만, 어차피 사람을 구조하면 그런 위험 정도는 좀 감수를 해서 구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마음으로 (구조에 임했습니다.)]

3층에서 남자 목욕탕 이발사로 일하던 64살 김종수 씨도 끝까지 남아 시민들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김종수/남자 목욕탕 이발사 : 연기를 좀 마셨더니 제가 먼저 나와도 관계는 없는데 근무하는 자로서 책임감이 있으니까 탈출을 좀 많이 (유도) 했죠.]

끔찍한 참사 속에 조금이나마 희생을 줄일 수 있었던 건 급박한 순간에 빛났던 시민들의 용기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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