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신칸센 차량에 14cm 균열…흔들리는 '안전신화'

지난 11일 후쿠오카 하카다역을 출발해 도쿄로 향하던 신칸센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차체를 떠받치는 '대차' 부분이 14cm 가량 갈라진 겁니다.

주변 부품에서도 변색과 기름 유출이 확인됐습니다.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신칸센이 자칫 탈선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5월 저속 일반 열차에서 대차 균열로 인한 탈선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국가 운송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사상 첫 '중대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요시에 노리히코/JR니시니혼 부사장 : 이번 건은 신칸센의 안전성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으로 관련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균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고니시 미호/일본 NTV방송 기자 : (전문가들은) 사용된 재료의 부식이나 제조단계에서 알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은 재료 불량 등 복잡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더 큰 문제는 당시 신칸센에서 출발 직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됐지만 무려 3시간 이상 그대로 운행됐다는 겁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이 뭔가 타는 냄새와 비정상적인 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지만 도쿄 지령소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열차는 800km를 달려 나고야역에서야 멈춰 섰습니다. 국토교통성은 당시 상황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이시이 게이이치/일본 국토교통상 : 계속 운행을 하도록 한 판단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제대로 검증해가고 싶습니다. ]

국토교통성은 또 주요 철도회사 5곳에 신칸센 차량 4천 800여 량 전부를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신칸센은 지난 1964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 승객 사망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량의 치명적인 균열에 철도회사의 안전 불감증까지 드러나면서 일본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