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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사전징후 없었다"…그러나 기록은 달랐다

<앵커>

이번에는 서울 이대목동병원에 신생아 사망 사건 소식 전해드립니다. 유족들이 사고 당일 아기들의 상태가 적힌 의료기록 일부를 넘겨받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까 갑자기 일이 벌어졌다는 병원 주장과는 다르게 그날 새벽부터 아이들에게 여러 조짐들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숨진 신생아 유족에게 전달한 사망 당일 처치 기록 일부입니다. A양은 저녁 7시 23분에 심정지가 왔고 두 시간 뒤 숨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한수/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17일 브리핑 당시) : 이런 일이 발생했으리라고 예측이 불가능했다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전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럴까? 이날 새벽 4시 15분, 그러니까 심정지가 나타나기 15시간 전, 37.8도의 미열이 나타납니다.

오후 1시에는 미열과 함께 가끔 숨이 멈추고 심장도 느리게 뜁니다. 오후 3시, 병원은 혈액 세균 배양 검사를 합니다.

사전징후가 없었다는 설명과 달리 의료진은 이미 오후 3시부터 세균 감염, 즉 패혈증을 의심했던 겁니다.

[엄중식/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 이런 아이들 같은 경우는 면역체계가 워낙 낮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하게 염증반응이나 감염이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날 밤 9시 08분에 심정지가 온 B양은 1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호흡이 불규칙하고 산소포화도가 85%까지 떨어졌습니다.

미숙아에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반복된다면 심각한 상황을 의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오후 2시 5분과 3시 10분, 그리고 3시 25분과 40분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병원은 어떤 처치를 했는지 기록에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병원과의 면담을 전면 중단하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유족 : (병원 측이) 준비가 안 돼 있어요. 대충 그냥 때우고 말려고 대충해서 나왔기 때문에.]

유족들은 또 일부 아기의 경우 병원 측이 준 자료와 간호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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