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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한 상태' 알았는데…기록도 설명도 제대로 안 한 병원

<앵커>

보신 것처럼 병원이 일부 공개한 처치기록만 봐도 신생아들은 숨지기 수 시간 전부터 안정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요한 순간 병원의 처치는 적절하지 않았고, 보호자에게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제공한 기록도 부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어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토요일, C군의 엄마는 점심 면회 시간에 C군의 상태가 나빠진 걸 직감했습니다.

[유가족 : 집사람이 12시 반에 면회를 왔어요. 둘째 아이를 근데 12시 반에 왔는데 아이가 좀 쳐져 있어서 일단 보기에도, 그 전날 제가 금요일 저녁에 왔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좋았었거든요.]

하지만 의료진은 모유를 먹여서 그런 것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병원이 공개한 기록을 보면 의료진은 바로 그 시간, 그러니까 12시 40분에 C군의 혈압이 떨어져 승압제 즉 혈압을 높이는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압제를 투여할 만큼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도 병원은 혈압이 떨어진 원인을 찾으려 했는지, 기록에 없을 뿐 아니라 보호자에게조차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D군의 처치 기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숨지기 5시간 전 혈액검사에서 호흡성 산증이 나타났는데 이는 호흡 곤란으로 이산화탄소가 몸에 쌓이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중증 폐렴이나 호흡 마비가 있는지 정밀하게 검사를 해야 하지만 기록에는 양압 산소치료만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산소를 강한 압력으로 공급했을 뿐 호흡 곤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합당한 약물을 처치했는지는 기록돼있지 않습니다.

[유가족 : 이상징후가 왔으면 거기에 따라서 적절한 처치와 함께 보호자에게 반드시 연락하고 이런 처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고지를 해야 했는데 심정지가 돼서야 '지금 너 이제 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사망한 신생아 3명의 혈액에서 세균이 나왔지만 병원이 유족에게 제공한 기록에 혈액 검사가 쓰여 있는 건 2명뿐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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