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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그만두고 학교를 만든 남자…말라위의 '영웅' 되다

학교 때려치우고,
학교 만든 남자
1969년, 
아프리카 말라위의 작은 학교. 
창밖을 보던 한 소년이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왜 저 땅만 풀이 높게 자라죠? 
   다 같은 땅인데….”
“땅이 같아도 땅을 일구고 
농사하는 사람들 하기 나름이야.”

“왜 다른 땅은 그렇게 못하죠?”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라 그래…. 
자, 이제 그만 책 보자.”
수업은 다시 시작됐지만
소년 나폴레옹 좀베의 마음속엔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모든 땅에서 농사를 잘 지어, 
    가족 모두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
그로부터 10년 뒤 
청년이 된 좀베는 
학교에서 자퇴했습니다.

11명 식구가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교실에만 앉아있을 수 없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소를 팔아 무작정 땅콩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농사를 짓는 건 
너무 무모해 보였습니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소를 팔아 무작정 땅콩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농사를 짓는 건 
너무 무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좀베는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농사 기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좀베는 
목재 분야에도 진출해 
성공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좀베는 부자가 됐지만 
그의 나라 말라위는 아직도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내 어린 시절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직도….”
심지어 2000년대 초엔 
에이즈가 말라위를 휩쓸어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상황이 안타까웠던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잘 곳을 마련해줬고
사재를 털어 병원까지 세웠습니다.
게다가 우연히 좀베의 
자선활동을 알게 된 한 기업이 구호물자를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좀베의 근심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계속 구호물품에만 
의지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도움만 받아서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좀베는 후원기업에 
한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5년간 구호 물품을 지원해주는 대신
 그 돈으로 ‘공장’을 세워주실 수 없나요?”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한 도움보다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04년, 
이 제안을 받아들인 후원기업은 ‘*바이타밀 생산 공장’을 지었습니다.
덕분에 5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매일 6,000포대의 영양식을 만들어 전국 보육원에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라위 공장을 중심으로 
5억 5천만 끼가 넘는 바이타밀이
전 세계에 공급됐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7년, 좀베의 제안으로 
후원기업에서 농업학교를 지었습니다.
학교 졸업생들의 생산량은 전보다 무려 7배나 증가했습니다.

졸업생들은 마을로 돌아가 기술을 널리 퍼뜨렸고, 자립한 농부 수만 7,000명이 넘습니다.
좀베와의 인연으로
뉴스킨은 이후에도
말라위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공헌하고 있습니다.
농업을 할 수 있도록 고웰로 마을 등 식수가 부족한 곳에
2016년부터 23개의 우물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농업을 할 수 있도록 고웰로 마을 등 식수가 부족한 곳에
2016년부터 23개의 우물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우물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농작물도 풍성하게 
기를 수 있게 되었어요.”
가난에 찌든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자립시키며 운명을 바꾼 
말라위의 영웅 좀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농부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재가공해 수출할 거에요. 
성공한다면 말라위 사람들의 삶을 
또 한 번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국가 말라위. 이곳에서 태어난 나폴레옹 좀베는 말라위의 영웅이라 불립니다.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 좀베는 사재까지 털어 병원을 세우는 등 자선사업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기업 뉴스킨과 협력해 농업학교와 공장을 세워 말라위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구성 박선영 인턴/ 그래픽 김태화/  제작지원 뉴스킨 코리아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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