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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비싼 자동차에 새똥 막자"…나뭇가지에 쇠못 박은 부촌 주민들

나뭇가지에 쇠못 박은 부촌 주민들
영국의 한 부촌 주민들이 자신들의 고급 승용차에 새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황당한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9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나뭇가지에 쇠못이 촘촘하게 설치된 나무 두 그루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나무는 영국 브리스틀 클리프턴의 한 부촌에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민에 따르면 쇠못을 설치한 이유는 고급 승용차에 새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나무도 많은데도 특히 이 두 나무로 새들이 몰려들어 오물로 자동차가 엉망이 되기 일쑤였다는 겁니다.

또 다른 주민은 "가짜 부엉이도 설치해서 새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민들이 사용한 쇠못은 창문 아래 선반이나 건물 외곽에 설치해 새들이 앉거나 새집을 짓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처럼 원래 새들이 서식하는 공간에 설치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나뭇가지에 쇠못 박은 부촌 주민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누리꾼들은 "새가 나무에 못 앉는 것이 말이 되냐", "정말 이기적이다"라며 자연 서식지에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역 영국 녹색당 의원 파울라 오 루아르크 씨도 "말 그대로 새들이 도저히 이곳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나무와 녹색 공간들, 그리고 도시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우리는 놓칠 때가 많다"며 "조만간 의회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Independen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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