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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뭔데 내 얼굴을 평가해?"…분노의 헌팅 방송


내 얼굴을 
왜 니들이 
평가해
저기요.

잠시만요. 
잠깐 인터뷰 좀 할게요.
친구랑 걷고 있는데
셀카봉 들고 다니는 남자가 
말을 걸었어요

간단한 게임 한 번만 해요.

저랑
가위, 바위, 보해서
이기면 상품 드릴게요.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줄 몰라 하다가 

스치듯 
스마트폰 화면을 봤는데..

누군가가 저를
평가하고 있었어요.

기분 나빠서 
싫다고 말하고 그냥 도망쳤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영상이 SNS 떠돌아다니면 

어쩌나 싶어 
검색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 이후로는
멀리서 셀카봉 들고 다니는 사람만 
보여도 도망쳐요...”

-김소연 (24) /대학생

저녁 7시, 

강남역?홍대 근처에 가면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가는 여성을 
붙잡아 세워 대화를 걸고
 
인터뷰?게임 
그리고 심지어 
술을 같이 먹자고 제안합니다.
불쾌해하며 피해도 
계속 따라다닙니다.
일부러 강남역, 홍대 일대를
피해 다니는 여성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애꿎은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몇몇 상인들은 BJ들의 촬영을
제지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촬영해 방송하는 것은 
명백히 초상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박지훈 / 변호사
하지만

보통 라이브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증거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선정성, 폭력성 뿐 아니라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빚어지자
급기야 BJ의 방송을 규제하는 법안까지 제출됐습니다.

'불량·불법' 콘텐츠를 만드는
BJ의 방송은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요즘 음란?혐오?욕설 등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1인 방송의 
폐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김경진 의원 / 국민의당
마지막으로 
길거리에서 헌팅 방송을 하는 
BJ에게 물었습니다.
“시민들이 불편해하는데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보조출연 해줬다는 의미로 그분께서
 넓은 아량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 인터뷰가
보조출연 맞나요?

동의 없이 외모 평가를 당하는
행인으로선 황당할 따름입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금요일 저녁 강남역. 몇몇 남자가 한 손에 셀카봉을 들고 여자들에게 말을 겁니다. 바로 길거리에서 헌팅방송을 하는 BJ입니다. 인터뷰하는 척하며 생방송으로 화면에 비치는 여자들의 얼굴 평가를 합니다. 이로 인해 여성뿐만 아니라 강남역 상인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를 스브스뉴스에서 취재했습니다.

기획 하대석, 전상원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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