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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사랑해 엄마가"…80년 만에 보낸 손편지

80년 만에 처음 딸에게 보낸 편지
“내 나이 마흔에, 
남편이 먼저 떠나고 나서 
고생 좀 했어….
청소 일을 전전하며 
   아들딸 다섯을 키웠지….”
“그렇게 30년 전에 막내딸 시집 보내고
홀로 지내면서 적적했어.”
“근데 동네 사람들이랑 모여 
손편지 수업을 들으면서 
 삶이 즐거워졌어.”
“글 쓰는 법도 배우고… 
  난생처음 딸들에게 편지도 써 봤어.”
“긴 세월 아이들 잘 키우고 
살아 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딸, 사랑해 엄마가”
“딸아이가 감동했다고 전화가 왔을 때, 
내가 더 감격했어. 
이런 자식들을 내가 길렀구나. 
아버지 없이 잘 컸구나.”
엄학순 할머니는 2년째, 
동네에서 열리는 ‘노노(老老)펜팔 
손편지 교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노펜팔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편지쓰기를 통해 외로움을 잊고 마음을 치유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함께 모여 편지를 쓰는 동안 
자연스레 대화도 많아졌고,
어르신들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노노펜팔’을 기획한 곳은 
바로 예비 사회적 기업인 
‘손편지 제작소’.
대표 조아름 씨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친언니가 보낸 편지 덕분이었습니다.
“내 편지에 넌 답장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 

처음엔 좀 지치다가 
네가 살면서 얼마나 여유 없이 
살아왔으면 그랬을까 싶어. 
언니로서 정말 미안하고 안쓰러웠어.”
마음의 문을 닫은 자신에게
 늘 진심 어린 편지를 보내준 언니.
이 편지를 보며 조아름 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 아래 ‘손편지 제작소’가 탄생했습니다.
세월호 추모 메시지를 편지로 엮어 유족들에게 책을 만들어주고,
일본 위안부 피해 역사를 다룬 영화 <귀향><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제작진들을 위해 감사 메시지를 모은 손편지도 전했습니다. " data-captionyn="N" id="i201127343"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1219/201127343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또한 군부대, 지역 커뮤니티 등을 방문하며 편지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곳곳을 다니며 소통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많은 물건을 싣고 
지방 곳곳을 다녀야 하는데, 
대중교통으로는 한계가…”
다행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청년창업 지원 캠페인 기프트카에 선정됐고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알리고 
교류할 기반이 생겼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금까지 
사람들과 함께 쓴 편지가

어느새 
10,000통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손편지의 감동이 전해지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방황하던 시기에 언니가 보내준 손편지로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조아름 씨. 그 이후, 손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손편지 제작소'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독거노인을 위한 편지교실 등을 열며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구성 박선영/ 그래픽 김태화/ 제작지원 현대자동차그룹

▶ 따뜻한 손편지로 세상과 소통하는 조아름 씨를 응원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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