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데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2007년 대선 승리일인 12월 19일을 말합니다.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로 불리는 측근 정치인들은 매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여 왔습니다.
모임에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MB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청와대 법무 비서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MB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도 자리했습니다.
당 사무총장을 했던 안경률 전 의원, 정무수석을 했던 이효재 전 의원,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까지 총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장에 들어가기 앞서 국민들이 한 해 동안 걱정이 많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나라 안팎의 일'이 뭔지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외교 현안과 적폐청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실소유자 문제와 측근의 검찰 조사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만찬장 앞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져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에게 한 시민이 달려드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 시민은 "이명박 이리 와! 이명박! 국정농단 적폐! 부역자들아!"라고 외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끌려나갔습니다.
모임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자르고 술잔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하 모임이 벌어지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는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외침이 계속됐습니다.
회동 직후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나보다 잘 알면서 무엇을 물어보냐.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밝힌 뒤 회동 장소를 빠져나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