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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모 만나러 갔다가…" 南 방송 출연 탈북자 '납북'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7.12.18 20:29 수정 2017.12.18 21:40 조회 재생수18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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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했던 탈북자 임지현 씨, 기억하실 겁니다. 임 씨는 3년 전에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온 뒤 방송 출연도 했는데 갑자기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서 자의에 의한 재입북인건지 논란이 됐었지요. 그런데 임 씨와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또 다른 탈북자 박 모 씨가 납치돼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들의 재입북 실태를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먼저, 정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종편 채널의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탈북자 박 모 씨입니다.

[박모 씨/탈북자 : 저는 북한에서 공부보다도 빙상하키(아이스하키)를 더 사랑한 진짜 북한 남자 박○○입니다.]

2014년 탈북했던 박 씨는 인민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남한 생활에 대한 열의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방송 출연 불과 다섯 달 뒤인 지난해 3월 사라졌습니다.

[경찰관 : 박○○ 씨는 우리 경찰서에서 관할하는 탈북자가 맞긴 맞는데…우리가 연락이 안 되는 탈북민들이 있긴 있어요.]

통일부와 외교부, 경찰은 박 씨가 재입북한 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에 납치돼 돌아간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 씨와 알고 지내던 탈북자들도 박 씨가 스스로 돌아갔을 리 없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A : (북한으로) 자진해서는 안 갔을 겁니다. '종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또 열심히 대학도 다니고 하는 데 갔다?' 이건 말이 안 돼요.]

정부는 박 씨가 북·중 접경 지역에 사는 이모를 만나러 갔다가 납치된 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지현 씨 사건 이후 거주지가 분명치 않은 탈북자 9백 명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2명이 소재 불명이고 거주 불명자의 83%인 746명이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중국 등지로 출국한 탈북자 상당수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갔을 거로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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