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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700억 투입한 '신생아 중환자실'…생존율 턱없이 낮아

<앵커>

지금까지는 사망 원인과 유족들 이야기 주로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구조적인 문제를 한 번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 사업을 지원해 왔습니다. 10년 가까이 국비 수백억 원을 투입해서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장을 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한 질병에 걸리거나 1.5kg 미만의 극소 저체중 신생아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생아 1천 명 가운데 3.9명꼴로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8년부터 국비 7백억 원가량을 투입해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89곳의 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고 병상 숫자도 적정량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는 양적 성장과 비교해 질적 수준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숙아 생존율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이웃 일본과 비교해 봐도 1.5kg 이하 미숙아는 9%p, 1kg 이하 미숙아는 20%p가량 생존확률이 낮습니다.

제대로 된 병원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신생아 4명이 숨진 이대 목동 병원도 그동안 다섯 개 등급 가운데 가장 우수한 1등급이었습니다.

병상 하나당 간호사 1.3명만 확보하면 1등급이 됩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이용 부모 :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 없더라고요. 신발도 밖에서 신던 신발 그대로 신고 들어가고, 일회용은 비닐이 있고, 아니면 여러 명이 계속 쓰는 가운 같은 게 있는데….]

의료진 숫자만 평가할 뿐 장비 수준이나 운용 능력은 아예 평가하지도 않는 겁니다.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던 인큐베이터만 보더라도 20년 넘은 것 2대를 포함해 10년 이상 된 게 40%가 넘었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와 관리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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