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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안 끼고 아이 만져…병원 믿은 것 후회돼"

숨진 신생아 유족, 위생관리 문제 제기

<앵커>

그렇다면 유족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숨진 신생아의 부모들은 평소 이대 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간호사가 장갑도 안 끼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만지는가 하면 의사가 산모용 가운을 입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드나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상자가 들것에 실려 병원을 나섭니다. 아버지는 상자에 담긴 아기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숨진 아기를 이렇게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낸 한 부모는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들에 대한 위생 관리에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군 아버지 : (다른 병원은) 간호사들이 일회용 장갑을 끼고 아이들을 만졌대요. (이대 병원은) 비닐장갑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고. 이게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요.]

중환자실 의료진이 보여준 의아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A군 아버지 : 공갈 젖꼭지를 물고 빨면 아이 침이 묻잖아요. 선반 위에 올려놨는데 그걸 다시 물리는 거예요. 의사 가운을 입고 다녀야 됨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그냥 자기 옷 벗고 산모들이 입는 가운 입고 들어가더라고요.]

이 부모는 병원이 알아서 잘하겠지 믿고 넘어간 게 후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짧은 면회시간에도 그랬는데 부모가 보지 않을 때는 더 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A군 아버지 : 24시간 중에 저희한테 허락된 (면회)시간은 2시간 10분이거든요. 22시간은 도대체 거기서 어떤 식으로 비위생적으로 관리가 됐을까.]

유가족이 제기한 위생문제에 대해 이대 병원 측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대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김남성·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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