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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의료진 시종 쩔쩔매"…초동 대처 적절했나

<앵커>

이렇게 사망 원인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들이 숨지기 전에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심폐 소생술을 했고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시상황을 지켜봤던 유족들의 말은 병원 측 설명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유족 측의 이야기를 토대로 장선이 기자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4명의 신생아는 한 구역에서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5시 44분. 숨진 4명의 신생아 가운데 생후 1달 2주 된 A군에게서 가장 먼저 심정지가 나타났습니다.

[A군 아버지 : 5시 50분에 아내가 집에서 큰아이를 보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병원에서) 아이가 심정지다. 지금 빨리 와달라.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의료진은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고비를 넘겼는가 싶었는데 한 시간 반쯤 지난 오후 7시 23분, 이번엔 생후 24일 된 B양의 심장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의료진이 이 두 명의 신생아에게 몰려 있는 사이 다른 C군의 상태가 위독해졌습니다.

세 번째 심정지 아기가 발생했지만 이 아기를 돌볼 의사가 없어 간호사들이 쩔쩔매고 있었다고 유족은 기억합니다.

[A군 아버지 : 아내는 (심폐소생술 과정을) 지켜보기가 힘들어 잠깐 얼굴을 돌렸어요. 얼굴을 돌리면 C 아기가 보여요. 축축 늘어지고 있을 때까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처치를 하지 않았고….]

처음 심정지가 왔던 A군은 두 시간의 심폐 소생술로 심장이 다시 뛰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의사가 곁에서 상태를 주시하고 있어야 했지만 이번엔 D양의 심장이 멈췄고 의사는 그쪽으로 가버렸다고 유족은 주장합니다.

[A군 아버지 : (심박 수가) 50에서 200을 오르내리는 상황인데, 의사가 옆에 있어야 하고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심박 수가) 일단 돌아왔으니 (의사가) 또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동시에 3명의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도중 심장 박동이 불안정하게 뛰던 A군의 심장은 또다시 멈춰 섰습니다.

결국 의료진의 심폐소생 시도에도 네 명의 신생아는 차례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의료진은 심정지가 발생한 직후 적절하게 조치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이 기억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우왕좌왕'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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