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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메리칸 드림…'한인 노숙자 급증' 씁쓸한 실태

"노숙인인지 모를 정도로 항상 깨끗"…실태 파악 어려워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7.12.16 21:07 수정 2017.12.16 22:42 조회 재생수8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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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노숙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주된 이유인데,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 근처입니다. 도로 벤치에 한 노숙인이 누워있습니다. 40대 후반의 한인 남자입니다.

[한인 노숙인 : (노숙생활 하시면서 제일 힘드신 게 어떤 건가요?) 다 힘들어요. 한번 해봐요. 여기 밑바닥에 있는 것도 싸움을 해야 해요.]

사업 실패로 길거리 생활을 한 지 벌써 4년째. 비슷한 처지의 한인 노숙인은 미국 서부에만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인 노숙인이 사는 천막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마약 중독이나 도박이 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한인 노숙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쉼터 말고는 한인 노숙인들을 수용할만한 시설도 없습니다.

[한인 노숙인 : 노숙인 커뮤니티(사회)에 들어가서 영어가 안 되고 그 사람들하고 친하지 않으면 정보교환을 못 해요. 그럼 밥을 못 얻어먹죠.]

특히 한인 노숙인들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태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김요한 신부/노숙인 보호소 운영 : 한인들은 눈으로 봐도 노숙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항상 깨끗이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체면 때문에) 자기가 노숙인인 것을 굉장히 밝히기를 꺼리고요.]

기회의 땅을 찾아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들이 노숙인으로 전락해 외딴 섬처럼 방치돼가고 있습니다.

[한인 노숙인 : 우리 한국 사람 못 견뎌요, 이거. 죽어요, 여기서. 못 일어나요. 못 일어나요, 여기에서.]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