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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는 '죽음의 벽'…투명 방음벽 충돌, 첫 실태조사

환경부, 내년 10월 말까지 조사 마치기로

<앵커>

투명한 방음벽에 새들이 부딪혀 죽는 실태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이제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실태조사에 나선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에서 세종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새들이 도로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황의상/대전 태평로 : 지나다니면요, 1년에 몇백 마리도 더 죽을거예요, 받아가지고.]

고속도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참매도 방음벽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맹금류 스티커를 군데군데 붙여 놓았지만 소용없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부장 : 이걸 굉장히 빽빽하게 붙여서 실질적으로 장애물인걸 인식을 해줘야지 효과가 있게 됩니다.]

SBS가 야생조류의 방음벽 충돌 문제를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는 1천 44km나 됩니다. 전체 도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환경부가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국립생태원에 야생조류의 충돌 실태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고 내년 10월 말까지 조사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이준희/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조류충돌 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방음벽 설치기준이라든가 친환경 건축물인증기준에도 반영을 하고….]

앞으로 지어질 방음벽의 설치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뒤늦게나마 착수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조사를 진행하는 중에라도 야생조류의 죽음을 막을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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