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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과 겹치는 한·미 훈련…정부 부인에도 '4월 연기설'

익명의 군 관계자 "키 리졸브는 4월 실시 확정"

<앵커>

유엔에 가 있는 조현 외교부 차관이 북한 측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일정이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에 해 온 한미연합훈련의 일정과 겹친다는 겁니다. 북한을 고려해서 훈련 시기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공식 발표를 못하고 있지만 훈련 시기를 사실상 4월로 늦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엔은 내년 2월과 3월 평창올림픽 기간 휴전과 분쟁 중단을 결의했습니다.

그래서 걸리는 게 매년 3월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입니다. 군은 방어적 훈련이어서 유엔 결의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독수리 훈련에는 미국 전략무기와 30만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되고 북한군도 준전시 상태를 방불케 하는 대비 태세를 갖춥니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한창인데, 80km 북쪽 휴전선에서는 볼썽사나운 긴장 상태가 조성되는 겁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일정까지 더해 4월 연기설이 돌고 있는 건데 정부 공식입장은 "결정된 바 없다"입니다.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 : 내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로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송영무/국방장관 : 처음 듣는 얘기라서 공개 비공개 그런 것은 기억이 없습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는 4월 실시가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독수리 훈련의 경우 "미 측이 전략무기 전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고려하는 점은 한미연합훈련이 쏠쏠한 대북 압박 카드라는 대목입니다. 때문에 공식 연기 발표는 북한 동향을 봐가며 때를 고를 거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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