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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수면마취,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합병증 우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5일 (금)
■대담 : 김남오 신촌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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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질환, 호흡기계 질환 등이 있는 경우 합병증 생길 수 있어
- 마취 전문의가 없는 병원 많지만 법적으로 문제는 없어
- 환자의 과거 병력, 질환 등을 파악해서 마취제 투여량 결정
- 무호흡증 있는 경우 수면내시경 중 상기도폐쇄 나타날 수 있어
- 아직은 내시경 대체하는 도구 없어


▷ 김성준/진행자:

울산의 한 의원에서 40대 여성이 수면내시경검사를 받은 뒤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면내시경은 내시경 검사를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최근엔 뇌손상, 심지어는 사망 같은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걸 이렇게 편하게 받아도 되나 걱정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김남오 신촌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상 조교수 연결해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남오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그 울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병원은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수면내시경을 끝내고 누워있던 환자가 의식이 없어서, 그걸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숨진 경우다. 그런데 이게 수면내시경을 끝내고 누워있는 환자를 계속 모니터라고 할까요,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 김남오 교수:

네, 제가 말씀하신 사건에 대해서 뉴스를 통해서 접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수면내시경이 끝나면 환자가 일어날 때까지 회복실이라는 곳에서 의식수준이나,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모니터링 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심장 질환이라던지, 호흡기계 질환자, 간부전이나 신부전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 그런 모니터링을 할 때 예측할 수 있는 합병증들이 간혹 생길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우선 기본적으로 수면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환자를 수면시키는 것을 마취과 전문의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남오 교수:

말씀하신 것이 마취 전문의 없이 진정수면을 하는 경우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는 말씀을 하신 건데.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안타깝게도 인건비나, 비용 등의 문제로 마취통증 전문의가 상주하지 못하는 병원들이 꽤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있어서는 그곳에 있는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하고 계시지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진정수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수면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마취하는 것을 진정수면이라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남오 교수: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사실 이게 내시경뿐만 아니라 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외과에서도 이런 수면마취제를 사용하는데. 성형외과 같은 경우에도 상주하는 마취통증전문의가 없는 경우가 많죠?

▶ 김남오 교수:

그게 규모에 따라서, 병원의 필요에 따라서,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성형외과에 국한지어 말씀드리기 보다는, 일정규모 이상이 되는 병원에서는 필요에 따라서 마취통증 전문의가 상주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수면마취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주된 원인들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김남오 교수: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서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투여량이 문제가 될 수 있고요.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호흡을 못 하게 할 정도로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고요. 아니면 환자가 지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적정량을 투여했지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세 가지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면 하는데, 투여량은 어떻게 결정하게 됩니까?

▶ 김남오 교수:

일반적으로, 교과서적으로는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 몸무게 등에 따라 적정량을 투여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저희가 판단하는 환자의 과거 병력, 현재 가지고 있는 질환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감량하거나 더 많은 양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미리 예방을 하거나 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 김남오 교수:

모든 마취제가 그런 것은 아닌데요. 종류에 따라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약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예측해서 투여하고 있습니다. 약들을 투여할 때, 만약에 적정량보다 많이 투여할 경우에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병이 있는 경우엔 어떻습니까? 어떤 질병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나요?

▶ 김남오 교수: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신장질환이 있거나, 호흡기계 질환자, 간부전이나 신부전, 아니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매우 조심해서 투여를 해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나이는 어떻습니까? 나이가 많이 들면 좀 더 조심을 해야겠지요?

▶ 김남오 교수:

물론입니다. 고령 환자, 나이가 많은 환자분들에겐 모든 약재가 마찬가지일 텐데요. 특히나 마취약제의 경우엔 투여할 때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과 비교했을 경우, 동일 용량을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고령 환자들의 경우에는 항상 약제를 조심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난 5월에는 코골이 수술을 한 환자가 수면내시경 중에 호흡이 멈춰서 뇌손상이 발생한 사건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 코골이는 자연스럽게 수면 무호흡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김남오 교수: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조금 있긴 한데요. 사실 코골이 수술 이력이라는 특이한 과거력을 확인해야 될 의무가 있다기 보다는, 환자의 과거 병력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과거력 중에 코골이 수술 이력이라든지,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병력들이 포함이 될 것이고요. 코골이가 심하다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특별히 언급되는 이유는 시술을 받으면서 내시경 때문에나,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무호흡증 때문에 상기도폐쇄와 같은 합병증이 더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이건 의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드리는 질문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궁금한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은 것인데. 과거에는 수면 내시경을 하기 위해 마취할 때, 프로포폴을 많이 썼는데, 우리 병원은 프로포폴을 쓰지 않고, 새로운 좋은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들었거든요. 그게 맞는 이야기입니까?

▶ 김남오 교수:

새로운 약재들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프로포폴은 자주 쓰이는 경우가 환자의 진정수면이 굉장히 쉽고요. 환자가 거기서 깨어나는 시간도 굉장히 빠르고. 상대적으로 잘 사용할 경우엔 부작용 없이 깔끔하게 진정수면이 되는 장점이 있거든요. 다만, 거기에 따른 합병증은 호흡을 억제시킬 수가 있고, 혈압을 떨어뜨릴 수가 있고, 그런 부작용이 있는데. 그런 약제 말고도 새롭게 개발된 약제들 중에는 호흡을 억제시키지 않으면서, 진통효과도 있고, 진정효과도 있는 약들이 있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 약을 쓰면 위험도를 좀 낮출 수 있겠군요.

▶ 김남오 교수: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어쨌든 이 내시경이라는 게 소화기계통의 암을 조기 발견하는데 아주 필수적인 시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면 내시경의 위험성이 이렇게 자꾸 반복이 되면, 대체할 방법이 없을까요? 아예 수면을 안 하는 내시경이 좀 고통스럽긴 합니다만..

▶ 김남오 교수:

네, 제가 소화기내과 쪽의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기는 하고요.아직까지는 내시경을 대체하는 도구는 없다고 생각하고, 캡슐 내시경 같은 것도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쉽게 사용 될 수가 있는데. 이게 소장 검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툴이기도 하고, 그래서 위나 대장 내시경이 가진 진단 툴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네, 외국에도 수면내시경 검사를 우리처럼 합니까?

▶ 김남오 교수:

네, 수면내시경 검사는 어떻게 보면 환자분의 고통을, 공포를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을 완화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외국에서도 이렇게 부작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비슷하게 발생을 하나요?

▶ 김남오 교수:

네, 아주 없지는 않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비교를 많이 하는 국가가 미국인데요. 미국과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국은 모든 면에서 수가가 우리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하는 인력들이 좀 더 전문성을 갖추거나, 회복실에서 다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거나, 그런 부분이 우리나라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남오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남오 신촌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상 조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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