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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후원 끊겠습니다"…여러 사람들이 분노한 사연

"아니,
후원 받으면
주종 관계입니까?”
“2013년 10월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한 여자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생일마다
별도의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이번엔)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비싼 거 말고 원하는 거 있으면
삼촌에게 얘기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재단으로부터 답변이 왔길래
확인해봤더니, 아이X 자켓??

무려 20만 원짜리 점퍼였습니다.”
“지난 달 아동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자기가 체르니 몇 번까지 쳤느니
어쩌느니 편지를 보냈더군요.

피아노학원 아무리 싸도
월 15만원은 줘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후원 아동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 측은 아동 측에서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을 내세우며
주선해주지 않았습니다.”
최근 후원을 끊었다고 밝힌
한 남성이 쓴 글에
많은 네티즌이 분노했습니다.
재단 측도 물론 행정적으로
매끄럽지 않았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말 대부분은
사실과 달랐다는 게 
재단 측 주장입니다.
롱패딩은 후원하는 남성이
제안한 것이었으며

후원 아동은 남성의 제안에 따라
브랜드를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후원 아동이 받는 피아노 수업 역시
정부 지원의 무료 수업이었습니다.

“후원 아동은 정부의
교육복지 지원 대상자로,
정부 지원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으며…”
- 재단 측 입장 전문 中
후원자와 후원 아동과의 만남도
한 쪽의 의사만으로는
성사될 수 없는 게 원칙입니다.

후원자와 후원 아동이
단체로 만나는 행사 역시
양측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단의 해명에도
후원 아동과 보호자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요즘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투명하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불신이 강하다보니

논란이 더욱 증폭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구인회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과도한 지적 같습니다.”

 - 구인회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후원을 받는다고 해서
주종 관계입니까?

후원 받는 사람이
후원하는 사람의 의사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도
전근대적인 사고죠.”

- 구인회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굶주림만 해결해주면
된다는 취지로만
후원을 좁게 이해한다면

양쪽 모두에게
부정적인 반응만 남는
후원이 될 수 있어요.”

- 구인회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아이가
가정 환경 때문에
기회에서 제약을 받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

“후원을 그런 취지로
폭넓게 이해해야
양측 다 건강한 후원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구인회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후원자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일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근 후원을 끊었다고 밝힌 한 남성이 쓴 글에 많은 네티즌이 분노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후원을 끊은 이유가 후원 아동이 자신에게 과도한 금액의 선물을 요구했고, 만남을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단 측의 해명으로 대부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후원 아동과 보호자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획 하현종, 권재경, 김경희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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