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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대림동 살인 피의자 "피해자 숨진 사실 몰랐다"

[취재파일][단독] 대림동 살인 피의자 "피해자 숨진 사실 몰랐다"
[SBS 보도 기사 링크] ▶ 흉기에 찔려 中 동포 사망…유력 용의자는 이미 출국 (12.13) 

최근 <청년경찰>과 <범죄도시> 등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습니다. 영화가 개봉된 뒤 중국동포단체들은 영화가 대림동을 우범지역으로, 중국 동포를 범죄자로 그려 편견을 만든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의 걱정이 가시기도 전에 대림동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제(13일) 새벽 4시 반쯤 중국 동포 26살 A씨와 25살 황 모 씨가 시비가 붙어 다투던 중 A씨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흉기에 찔려 치명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보고, 당일 오전 황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미 중국으로 떠난 상태였습니다.
대림동, 골목길 칼부림
경찰은 중국에 거주하는 황 씨의 어머니를 통해 자수를 설득했고, 어제 저녁 6시 10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황 씨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5살 황 씨는 재외동포 비자를 얻어 2013년 10월에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중국과 한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 씨는 대림동 은행 앞에서 마주친 피해자 A씨와 시비가 붙었고, 욕설을 들은 뒤 실랑이를 벌이다 품에 있던 10cm 크기의 접이식 칼로 흉부를 한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씨는 칼을 항상 가지고 다닌 것이 아니라, 중국에 있는 친구가 칼을 모으기 때문에 사와 달라고 요청해 지니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술을 마신 상태라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도 진술했습니다.

황 씨는 13일 4시 반쯤 범행이 일어난 직후, 함께 있던 지인의 차를 타고 현장을 떴고, 오전 9시 22분경에는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씨는 인천공항에서 12시 반 비행기를 타고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씨가 중국에 있는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경찰은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고, 어머니의 설득 끝에 황 씨는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씨는 어머니에게 듣기 전에는 피해자 A씨가 숨진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흉기를 품 안에 넣고 다닌 점, 범행과 동시에 바로 출국한 점 등으로 미뤄 당초 경찰은 계획적인 범죄에도 무게를 뒀지만 피의자 진술 등을 통해 현재 우발적 범행에 초점을 맞춰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 오전 10시 반쯤 황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습니다. 낮 4시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황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취재 : 안상우 기자, 백운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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