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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 범죄자 한 번에…필리핀서 날아온 '특별 수송기'

<앵커>

오늘(14일) 인천공항에는 일반 승객이 한 명도 없는 독특한 여객기가 내렸습니다. 영화 콘에어 보신 분들은 이해가 쉬울 텐데요,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한국인 40여 명을 데려온 '피의자 수송기'였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들어 인천공항 입국장에 삼엄한 경계가 펼칩니다.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사람들이 일렬로 쏟아져 나옵니다.

100명이 넘는 경찰이 양옆으로 팔짱을 끼고 호송합니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부터 앳된 얼굴의 20대 남성까지 나이도 다양합니다. 아이를 안은 여성도 눈에 띕니다.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특별 수송기를 타고 온 47명의 한국인 범죄 피의자들입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 혐의 피의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들 때문에 발생한 피해액은 460억 원으로 전해졌습니다.

폭력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다가 19년 만에 붙잡혀 돌아오는 피의자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피의자를 집단 호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단 호송을 위해 경찰 120여 명이 예행연습까지 하며 여객기에 동승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내에서도, 화장실을 갈 때조차 수갑을 차고 있었습니다.

[전재홍/경찰청 인터폴 계장 : 공조 수사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된 도피 사범이 많아서 이번 단체 송환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피의자들은 필리핀 도주 전 수사를 담당했던 전국 각지 경찰서로 바로 이송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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