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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채용·작업 첫날에…지하철 선로 근로자 또 사망

<앵커>

지하철 선로에서 근로자가 또 사고로 숨졌습니다. 용역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였는데 오늘(14일)이 선로 작업에 투입된 첫날이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선로로 소방대원들이 들어가고 선로 옆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선로에서 35살 정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정 씨는 다른 근로자 2명과 함께 배수로 정비 작업을 준비하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지가 쌓인 방음벽들과 달리 이 부분만 색깔이 다릅니다. 작업자들은 이 부분을 뜯어내고 선로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레일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작업 책임자가 도착하기 전 선로에 들어갔다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로에 들어간다는 통보도 코레일에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 관걔자 : (쪽문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습니다. 통과 못 하도록 펜스를 설치하고 나름대로…]

숨진 정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사흘 전 용역업체에 채용돼 온수역에서 일했고 선로에 투입된 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정 씨가 남긴 가방 안에는 담배와 라이터, 그리고 젖은 작업복 바지가 있었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 일하러 갔다 오면 (본인이 작업복을) 싹 빨아서 손빨래해요. '아침에 빨아놨는데, 엄마 덜 말랐어' 그러기에 입지 말라 그러니까 '아냐 엄마 상관없어' 그러더라고요.]

지난해 5월 구의역 승강장에서 19살 김모 군이, 올해 6월에는 노량진역에서는 50대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지하철 작업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여전히 미흡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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