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증상을 그냥 두면 눈에 염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찬 바람만 쐬면 눈물이 나오는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올바른 대처법과 예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 "히터 때문에 눈이 뻑뻑해"...눈물이 눈 건강 지킨다?
눈에 어떤 자극이 왔을 때 눈물이 흐르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눈물은 먼지나 세균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눈물은 또 각막과 결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실내 난방 등으로 건조해진 공기가 각막의 수분을 빼앗기도 하는데요. 이때도 눈물샘은 눈물을 흘려보내 눈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게 돕습니다.
■ "슬프지도 않은데"…눈물은 도대체 왜 나오는 걸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눈물흘림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45만 7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이 되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합니다. 그만큼 눈물흘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 겁니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과 같은 눈물길이 막히는 경우입니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다른 이상이 생겨서 원래대로라면 코로 배출됐어야 하는 눈물이 넘쳐 얼굴로 흘러내리는 겁니다.
안구건조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눈물이 빨리 말라 똑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눈물흘림증을 앓는 환자 중에 중장년층이 많은 이유도, 노화 때문에 눈물샘이 위축되고 각종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눈물 생성이 저하 돼 눈이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 "수술도 있다던데"…눈물흘림증, 꼭 병원에 가야 할까?
눈물흘림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크게 불편을 느끼지는 않지만,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눈물흘림증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지속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만약 눈물흘림증이 실외에서 바람 등 외부 자극이 있을 때만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보호 안경, 인공눈물 등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외부 자극이 적은 실내에서도 계속된다면 눈물길이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눈물흘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더 심각한 눈 관련 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신 교수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하면 눈꺼풀염, 결막염 등 각종 염증에 시달릴 수 있고, 눈물이 눈물주머니에 고여 썩게 되면 눈 안쪽에도 감염증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눈물흘림증 예방법과 대처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