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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길가에 '풀썩'…쓰러진 노인 구한 10대 영웅들

<앵커>

두 번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어제(13일)는 10대 학생 폭력의 문제점을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정반대입니다. 지난 월요일, 한 어르신이 한파에 정신을 잃고 길가에 쓰러졌습니다. 어른들은 그냥 지나쳤지만 등교하던 중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구호에 나서 목숨을 구했습니다. SBS가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를 입수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시장골목 한 할아버지가 비틀거리며 벽을 잡고 서더니 이내 뒤로 넘어집니다.

일어나 다시 걷길 잠시, 이번엔 아예 길에 푹 쓰러집니다. 영하 11도의 혹한 한두 명의 시민은 쓰러진 할아버지를 보고만 지나갑니다.

이렇게 1분간 길에 방치된 뒤 이곳을 지나던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지순구/목격자 : 119(구급대)도 부르고. 119는 저쪽으로 들어왔었는데, (학생들이 오고 나서) 나중에. 큰일 났겠죠. 그 학생들 아니었으면….]

한 학생이 재빨리 할아버지를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패딩 점퍼를 벗어 할아버지를 덮어줍니다.

8분 뒤 학생들은 몸을 움직이는 할아버지를 조심스럽게 일으킨 뒤 등에 업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학생들은 할아버지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생들의 선행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엔 대견하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밝다는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전농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로 밝혀졌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응급구조 방법을 잊지 않고 써먹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쏟아지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학교 측을 통해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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