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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술자리, 역류성 식도염 부른다…연말 조심하세요!

<앵커>

건강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무려 416만 명이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 잦은 술자리는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먼저 역류성 식도염은 정확히 어떤 것입니까?

<기자>

위에는 소화를 돕는 강력한 위산이 있습니다. 이게 식도로 올라와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걸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는데요, 가슴이 타는 듯한 증세가 있고 입에서 신 냄새가 나는 게 특징적인데 이런 증세가 있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런 증세 말고도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목소리가 자주 쉬는 증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기침 멈추는 약으로 괜한 고생 하시는 분들 많은데 다른 증세는 없고 목이 쉬거나 마른기침만 오랫동안 하는 분이라면 역류성 식도염인지 확인해 볼 필요 있습니다.

진단은 내시경으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오래되면 충치를 일으킬 수 있고 또 드물게는 식도의 세포가 변해서 바레트 식도라고 하는데 그러면 식도암 위험이 커집니다.

<앵커>

역류성 식도염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습니까?

<기자>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비만, 음주, 흡연, 기름진 음식 그리고 음식을 먹은 뒤에 곧바로 눕는 습관입니다.

이런 행동을 우선 교정하는 게 좋겠죠. 그래도 증세가 심하면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80%에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증세가 계속된다면 고려해봐야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가수 지망생인 박민기 씨는 2년 전부터 심한 역류성 식도염을 앓았습니다.

[박민기/역류성 식도염 환자 : 목도 쉬고 기침도 나고 그리고 제일 심한 건 작열감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잤습니다, 잠을. 한 시간 자고 깨고, 한 시간 자고 깨고.]

박 씨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물론 한약까지 먹어봤지만, 증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악성 역류성 식도염으로 발전한 겁니다. 박씨가 선택한 치료법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복강경 수술이었습니다.

[박민기/역류성 식도염 수술 후 : 이런 게 가능할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수술한 날도 잘 잤어요, 아프지가 않으니까.]

이 수술법은 70년 전에 아인슈타인 주치의가 개발했는데 배를 열어야 하는 단점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복강경으로 배에 구멍을 내고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역류성 식도염 같은 가벼운 질환에 굳이 수술까지 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기자>

그런 반론이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득실을 냉정히 따져본 연구결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영국과 스페인의 공동 연구결과를 보면 5년 넘게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수술하는 게 만족도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에 남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게 검사를 통해 입증되면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성수/고려대병원 외과 교수 : 약을 먹어도 증상 호전이 전혀 없는 환자들이고 또 나머지 반 정도는 약을 드시면 증상 조절이 어느 정도 되는데 끊을 수가 없는 환자들이(수술대상입니다.)]

약을 먹어도 안 듣거나 듣기는 하는데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만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라면 고려해봐야겠죠. 다만, 수술 여부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연말 술자리 많은데, 술자리에서 나쁜 술버릇 나오게 하지 않으려면 어떤 게 좋습니까?

<기자>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겠죠. 그리고 빨리 마시면 나쁜 술버릇 나오기 쉬운데 미국 연구결과를 보면 한 시간에 맥주 6잔의 속도는 고약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의 흡연도 나쁜 술버릇 위험도를 높입니다. 반면, 술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면 덜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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