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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광고 경쟁 부추겨"…공인중개사들 집단 반발

"광고비가 5∼10배"…'우수활동중개사' 제도에 반발

<앵커>

최근 네이버 부동산 검색에서 일부 지역 매물들이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부동산 광고 정책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이 '갑질'이라고 반발하며 일어난 일입니다.

자세한 내용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이버 부동산에서 목동 일부 지역 부동산 매물을 검색해봤습니다. 매물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사들이 네이버의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에 반발해 광고를 모두 내렸기 때문입니다.

[목동 지역 공인중개사 : '우수활동중개사' 제도 때문에 과다한 광고 지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전체 광고를 내렸습니다.]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는 허위 매물 근절 등의 취지로 지난달 도입됐습니다.

거래된 매물을 방치하지 않고 '현장확인매물' 등 실제 확인 가능한 매물을 많이 올리는 중개사를 지역별로 상위 30%까지 선발합니다.

우수활동 중개사의 광고 매물은 검색 상위에 노출돼 소비자들의 눈에 쉽게 띄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들은 이 제도 때문에 광고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광고비가 폭증한다고 말합니다.

[목동 지역 공인중개사 : 광고비가 지금의 5배~10배 들게 돼 광고를 다 내렸습니다.]

네이버 측은 성사된 거래에 '거래 완료' 버튼을 잘 누르고 현장 확인 매물의 비율이 많으면 우수활동 중개사가 될 수 있다며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네이버 관계자 :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허위 매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방안입니다. 네이버는 정보유통플랫폼으로 건당 500원의 최소 고정비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개사들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반박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거래 완료' 점수를 따려면 더 많은 광고를 올려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고 '현장확인매물' 광고는 광고비가 10배 이상 비싸다는 겁니다.

네이버의 새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좋은 매물 정보를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세경·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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