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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생태 도시 상징' 수달 돌아오는데…손 놓은 보호

<앵커>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은 곳에서만 삽니다. 하지만 최근 부산과 창원, 거제 등 도심 하천에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오염의 상징에서 도심 하천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보호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합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수달 한 마리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목격자 : 없어졌다… 아저씨 수달 보여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다른 한 마리와 함께 빠르게 물살을 가릅니다. 바위에 앉아 쉬던 새들은 갑작스러운 수달 출몰에 놀라 급히 달아납니다.

올 초에는 수영강 하류에서 물고기를 먹는 수달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도 최근 수달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수달이 돌아올 만큼 생태 환경이 좋아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서식지와 개체 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경/생명그물 정책실장 : 도심에 수달이 나타났다는 건 생태 도시의 상징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볼 수 있는데 부산시는 말만 생태 도시, 녹색 도시를 10년째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들의 의식 수준도 문제입니다.

지난 5일 온천천에 나타난 수달에게 대학생들이 돌을 던진다는 민원이 접수돼 부산시가 관할구청인 금정구청에 대책을 지시하는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재건/부산시 기후환경국 환경보존과 : 수달을 보고 남자 2명이 가까이서 보려고 돌까지 던지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금정구청에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협조를 당부하는 현수막과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또다시 종적을 감추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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