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가는 한국인, 한국 오는 일본인의 3배…한일 관광객 역조 심화

방한 일본 관광객과 방일 한국 관광객 규모의 격차가 점점 벌어져 방일 한국 관광객이 방한 일본 관광객의 3배에 달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방일 한국 관광객은 583만 8천600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190만 4천282명의 3배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작년 1∼10월의 416만 9천008명보다 40％ 급증했으며, 작년 전체 방일 한국 관광객 수인 509만 302명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 관광객이 매달 평균 60만 명 가까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700만 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반면 올해 1∼10월 방한 일본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 188만 7천473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올해 말까지 방한 일본 관광객은 작년보다 0.8％ 늘어난 수준인 230만 명을 조금 넘기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일본인 관광객이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로 한국 방문을 망설이는 사이 한국인들에게 일본이 매력적인 관광지가 됐기 때문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이 세계 136개국의 여행·관광 경쟁력을 조사한 2017년 보고서를 보면 일본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이어 관광경쟁력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중 가장 많은 29.2％가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엔저가 계속되고 5월 황금연휴·10월 추석 연휴 등 한국의 연휴가 많았던 것도 한국인의 일본 여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핵과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 우려가 일본 내에서 커지면서 방한 일본 관광객은 줄었습니다.

지난 4월 11일 일본 외무성이 해외여행 관련 홈페이지에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개시하면서 방한 일본 관광객이 감소했습니다.

올해 1∼3월에는 일본 관광객이 매달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28.1％, 22.4％ 증가했으나 4월(-5.4％), 5월(-10.8％), 6월(-6.9％), 7월(-8.4％)에는 일제히 줄었습니다.

관광업계는 연휴가 있는 올 연말까지 막바지 일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해외여행 시장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10대 여행사 사장단을 2박 3일 동안 한국으로 초청해 롯데월드타워, 강릉 오죽헌·선교장·커피 공장 등 국내 관광지를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후쿠오카, 마츠야마, 시즈오카 등에서 '한국관광 부활로드쇼'라는 대규모 소비자 행사를 열고 한국관광과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연휴가 있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이 약 70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여행을 가는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최대한 홍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