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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안 되는 표지판…저시력자 배려 없는 지하철

<앵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지하철이지만 시력이 약한 저시력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에게는 '걸림돌'의 연속입니다.

역에 도착해서 승강장 가는데 30분 가까이 걸리기도 하는데, 해결책은 없는지 권 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나선 저시력 장애인 손지민 씨. 역에 들어서자 휴대전화 카메라부터 꺼냅니다.

[손지민/저시력 장애인 : 확대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한 글자씩 봐야 잘 보이거든요, 제 시력으로는….]

사물의 형상과 색채 정도는 구분되지만 작은 글자 보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바탕색이랑 글씨 색이랑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글자를 하나하나 확인하다 보니 역에 도착해서 승강장까지도 30분 가까이 걸립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항상 약속 시간보다 먼저 나와서, 헤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손 씨에게 안내표지판은 어떻게 보일지 저시력 체험기를 끼고 잠시나마 체험해봤습니다.

글자가 온통 뿌옇게 보여서 바짝 다가서야 겨우 알아볼 정도입니다.

저시력 장애인, 또 노안이 있는 어르신들께는 지하철 안내표지판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이른바 '유니버설 디자인' 표지판입니다.

사람 키보다 큰 출구 표시, 뚜렷한 보색 배치, 통일된 디자인으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수조사와 공공시설 안내시스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공디자인 개선에 관한 법률안을 준비 중입니다.]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국내 저시력 장애인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87%인 22만 명, 또 노인 인구는 677만 명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병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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