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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싼 기름 공급해줄게"…주유소 운영업자 속여 8억 사기

"100원 싼 기름 공급해줄게"…주유소 운영업자 속여 8억 사기
단골 주유소 운영자들에게 시중보다 100원 정도 싼 기름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8억 원을 챙긴 유류 도매업체 영업팀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혐의로 53살 A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10년 가까이 유류도매업체 영업팀장으로 일한 A씨는 2010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47살 B 씨 등 주유소 운영자 2명에게 시중가격보다 1ℓ당 100원 이상 싼 기름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79차례에 걸쳐 모두 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본인이 싼 기름의 매입을 위해 일정 금액을 대납해뒀으니 자신의 계좌로 해당 금액을 송금하면 기름이 공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의 개인 계좌와, 도매업체의 법인 계좌로 송금을 했지만, 법인 계좌로 송금한 금액에 해당하는 기름만 받았을 뿐 추가로 기름을 더 받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유소 측이 납품되는 기름의 정확한 양을 제대로 확인할 여건이 안 돼 사실상 주는 대로 받는 체계였다"며 "피해자들은 수년간 이런 줄도 모르고 싼 기름을 따로 챙겨준 A 씨에게 오히려 고마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송금 이후 제때 기름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피해자들이 도매업체를 찾아가 그동안 이뤄진 개인 계좌 송금 등을 알리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A 씨는 그동안 챙긴 돈을 개인 신용카드 대금 결제, 도박자금, 생활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기름을 공급한 업체가 부산과 경남지역의 주유소 120여 곳, 연 매출이 1천5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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