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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수술받았는데 "눈이 안 보여요"…시각장애 날벼락

'오른쪽 눈 근육, 수술 뒤 파열'…충격적인 진단 결과

<앵커>

만성 부비동염, 이른바 축농증 수술을 받은 한 60대 남성이 수술 직후 시각 장애를 얻게 됐습니다. 시야가 흐려지고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게 됐는데, 병원 측은 일주일이 넘어서야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습니다.

이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살 노 모 씨는 지난 6월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축농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깬 뒤 노 씨는 오른쪽 눈앞이 컴컴했습니다.

눈동자가 옆으로 돌아가 앞을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노 모 씨/피해 환자 : 수술실을 나오는데 눈이 이상한 거예요. 안압이 들어가서 눈이 좀 그런 상태니까 한 2주면 원상태로 돌아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닷새 뒤 퇴원했지만 눈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병원 측은 '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노 씨는 근처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눈동자를 움직이는 오른쪽 눈 근육이 수술 뒤 파열됐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의사들은 내시경을 통해 축농증 수술을 하던 중 날카로운 기구로 문제의 눈 근육을 건드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재서/서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 : 다쳤거나 선천적으로도 이곳 뼈 부분이 없는 분들이 있어요. 그걸 모르는 상태로 수술하게 되면 눈의 구조물들이 다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죠.]

노 씨는 파열된 근육을 다시 잇는 수술을 받고 앞은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야는 흐릿하고 눈동자는 영구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청각장애 2급인 노 씨가 시각장애까지 안게 된 겁니다.

[노 모 씨/피해 환자 : 죽고 싶은 마음이죠. 다른 것도 아니고 눈이 막 그러니까….]

노 씨는 지난주부터 "보상을 하라"며 병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병원 측은 처음에 단순히 부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난 줄 알았다며 수술 경과를 6개월 정도 지켜본 뒤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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