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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지구평평론+부둣가 기이한 시신 비하인드 추적

[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지구평평론+부둣가 기이한 시신 비하인드 추적
8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검증해보는 시간을 갖고, 부둣가에서 발견된 기이한 시신의 비밀도 추적했다.

먼저, 제작진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잘못된 지식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생업조차 포기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한 남자는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고 또 다른 남자는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들이 우리에게 알리려는 ‘진실’은 황당했다.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접시처럼 평평한 지구 위를 둘러싸고 있는 ‘크리스탈 돔’ 안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소 어이없는 주장 같지만 이들은 꽤 진지했고, 많은 증거가 있다고 자부했다. 그렇다면 ‘지구 평평설’이란 과연 무엇일까?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근거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제작진을 만난 이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은 ‘평평이’,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 사람은 ‘둥글이’라고 칭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명 정도의 평평이들이 있고 이미 미국에는 ‘평평한 지구 학회’도 존재할 정도로 ‘지구 평평설’은 꽤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이들이 지구가 평평하다며 내놓은 주장들은 언뜻 듣기에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예를 들면, 알려진 바와 같이 지구가 둥글다면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갔을 때, 지평선이 휘어지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창밖으로 바라본 지평선은 평평하다는 것이다.

또 배를 타고 10km 정도를 나아가서 건물을 바라보면 지구의 곡률에 의해 건물의 밑 부분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망원경으로 보면 건물 전체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증거를 제시하며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NASA가 공개한 둥근 지구의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우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주를 직접 다녀왔다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의 말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들의 논리가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여러 실험을 병행했다. 결국 제작진은 '지구 평평론자'들이 주요 근거로 드는 유튜브 영상들 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이른바 '가짜뉴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부둣가에서 발견된 기이한 시신의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9월 26일 밤, 부산항 부두에서 이불에 싸인 변사체를 발견했다는 낚시꾼의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해양경찰은 다른 익사체와 구별되는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바다에서 이런 시신이 발견되면 대부분 이불과 분리되어 있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이불이 벗겨지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이 특이점 외에는 여느 익사체처럼 몹시 부어 있었고, 부패도 심각했다. 그러나 신분을 증명할 소지품이 없어 신원을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같은 달 20일, 부산의 한 노래방 사장은 5년간 성실히 일하던 여종업원이 무단결근을 해 염려하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이 종업원의 자택도 수차례 오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가족이 아니어서 실종 신고조차 할 수 없었던 사장은 연락을 달라는 쪽지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노래방 사장은 그녀에게 묘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군인 아들의 면회를 다녀오겠다는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쓰던 이 여인이 하대하는 말투로 문자를 보내와 몹시 이상했다고 한다.

한편, 부둣가에서 발견된 시신은 바닷물에 손이 불어 1차 지문 감식에서 실패했다. 드라이기로 3시간 동안 손을 말린 후, 주삿바늘을 이용해 지문을 원형으로 복구시키고 나서야 어렵게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불 속 시신은 부산에 사는 50대 여성, 노래방 사장이 그토록 찾았던 여종업원이었다.

부검을 통해서 범죄의 흔적도 속속들이 밝혀졌다. 시신에는 경부 압박에 의한 설골 골절이 있었고, 이는 누군가 목을 졸라 여인을 살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증거였다.

경찰은 여인의 자택 근처 CCTV 영상에서 범행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되기 6일 전이자, 이 여인이 노래방을 무단결근하기 시작한 9월 20일 새벽 4시경, 집으로 돌아오는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 남성, 그가 여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 여인의 계좌를 추적하던 경찰은 실종 이틀 뒤, 그녀의 통장에서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해당 은행 CCTV에 찍힌 남성은 그녀와 집으로 들어간 사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난 것이다.

결국 경찰의 수사와 CCTV의 행적 등을 종합한 결과 이들 두 명이 공모한 살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아울러, 이 날 방송에서는 지난 2월 방송되었던 70대 노부부 이야기 그 이후를 소개했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어 외출을 못하는 아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영상을 찍는 마준성 할아버지.

지난 방송 당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지만, 제작진이 다시 만난 할아버지는 혼자였다. 할머니가 지난 11월 말 타계한 것.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사별한 후의 소감을 담담히 전하며, 우리에게 진정한 부부애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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