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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잃은 '천덕꾸러기' CD…소장가치로 승부한다

<앵커>

요즘 음악 감상할 때는 편리한 디지털 음원이 대세죠. 오래된 LP는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정반대의 매력으로 부활하고 있는데, CD는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CD가 내세우는 매력도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런 작은 CD 기억나시나요? 지름 8㎝ 미니 CD로, 1990년대에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형태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나얼이 낸 최신 싱글 앨범입니다. 표지도 자신의 작품으로 꾸민 이 한정판 CD는 판매 시작 15분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이수근/나얼 소속사 대표 : 음악을 그냥 소비하고 듣고 버리는 시장이 됐잖아요. (CD는) 음악을 '소유'하고 싶은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루시드폴은 8집 음반을 자신의 에세이집과 묶어서 냈습니다. CD에는 음원에 없는 곡을 더 넣고 곡 배열 순서도 달리했습니다.

[루시드폴/싱어송라이터 : CD라는 음반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음악을 만든 사람의 삶, 노래의 맥락, 이런 것들을 좀 풀어내고 싶었다고 해야 될까요.]

두툼한 화보와 CD를 같이 넣기도 하고, 가수 얼굴이 새겨진 교통카드, 포토카드를 주기도 합니다. CD에 소장가치를 더하는 겁니다.

[조윤희 : (CD는) 모으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채현규 : 순서대로 듣는 것 자체로도 음악적인 체험이 있기 때문에.]

초고음질 음원이 나오면서 음질에서도 우위를 잃게 된 CD가 독특함·존재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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