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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계류장 無, 구조보트도 부실…해경 실상 들여다보니

<앵커>

낚싯배 사고 당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해경 영흥 파출소의 구조 보트가 출동 명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모두 36분이 걸렸습니다. 출항하는 데만 20분이 지나갔고, 불과 1.8km 떨어진 현장까지 가는데 다시 16분이 걸린 겁니다. 해경은 늑장 부린 게 아니라 시설도 장비도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실상이 어떤지, 안상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해경의 주력 구조 보트인 2.2톤급 고속단정은 최대 시속 37km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낚싯배 사고 당시 영흥파출소의 고속단정은 최고 속력의 4분의 1인 시속 9km로 거북이 출동을 했습니다.

당시 1m 높이의 파도를 고속으로는 헤쳐나가지 못한 겁니다.

[김근태 경감/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장 : 너울에 쿵 부딪히는 거예요. (너울을) 못 타고 이렇게 처박히니까.]

10t이 넘는 순찰정이 있지만 지금 인력의 2배가 충원돼야 운용·관리가 가능합니다.

전용 계류장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선과 같이 계류장을 쓰다 보니 같이 있는 어선들을 치우느라 고속단정 출항에만 20분이 소요됐습니다.

[김근태 경감/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장 : 밤 되면 여기 또 우리 배가 못 있어요. 또 저쪽으로 또 가야 돼.]

그나마 영흥파출소는 나은 편입니다.

인천의 한 해양파출소입니다. 바로 앞에 선착장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간조가 되면 물이 빠져서 해경의 구조정이 정박조차 할 수 없습니다.

고속단정을 타려면 계류장까지 차로 5분을 달려가야 하는 해양파출소도 있습니다. 전국 해양파출소 95곳 가운데 전용 계류장을 가진 곳은 23곳, 24%뿐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인데도 내년 수색과 구조를 위한 해경의 예산은 올해의 40% 수준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 낚싯배 출항 시간 CCTV 확인해보니…해경 발표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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