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들 사고 원인을 도로에 살얼음이 끼는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파악했습니다. 도로 위에 생긴 얇은 얼음 막에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겁니다. 겨울철 도로 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 SBS 리포트+에서는 블랙 아이스 현상의 위험성에 대해 짚어보고, 올바른 대처법을 정리해봤습니다.
■ 보일 듯 안보일 듯 '블랙 아이스'…눈 안 내려도 생길 수 있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아스팔트 도로 위에 생기는 투명한 살얼음을 말합니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도로에 먼지와 매연이 섞인 살얼음이 끼는데,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와 비슷한 색을 띠고 있어 블랙 아이스라고 불립니다. 멀리서 보면 젖어 있는 아스팔트 도로와 식별이 어려워 사고 위험성이 큽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떨어지는 이른 새벽이나 아침 출근길에 자주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도로 위에 쌓인 눈이 살짝 녹았다가 얼면서 블랙 아이스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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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보다 6배 미끄러운 블랙 아이스,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
블랙 아이스 현상이 생긴 도로는 마찰계수가 낮아져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됩니다. 블랙 아이스 도로가 일반 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는 6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2013~2015년 사이 겨울철에 도로 면이 얼었거나 눈이 쌓여 발생한 교통사고는 7천 592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222명이 숨져 치사율은 2.9%입니다.
이 가운데 블랙 아이스와 같이 도로가 얼어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은 3.6%나 됐는데,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또 교통사고 1천 건당 사망자 수도 노면 결빙 때가 35.9명이나 되는데 전체 평균인 21.6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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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나 고가 아래 도로 등 블랙 아이스가 의심되는 곳을 지날 때 급제동과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금물입니다. 차량이 회전하는 스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세게 밟지 않고 두세 번 정도 나눠 밟는 게 좋은데,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천천히 줄이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이호근 교수는 "운전을 하면서 산악지역으로 접어들거나 그늘진 산모퉁이 도로를 이용할 경우 전후좌우를 살핀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노면 상태를 체크하는 요령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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