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명조끼 때문에 뒤집힌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의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를 짚어보고, 배에 탔을 때 올바른 구명조끼 착용법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 생존자는 7명뿐…'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낚싯배 선창1호에 탔던 22명 중 생존자는 7명에 불과합니다. 인명피해가 컸던 첫 번째 이유는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낚싯배의 전복입니다. 배가 뒤집히면서 일부 탑승객들은 바로 물에 빠졌고, 일부는 선실에 갇혀 탈출 통로를 찾지 못한 겁니다. 게다가 수중 탐색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중구조대의 도착 시점이 사고 접수 이후 1시간 반을 넘겼다는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1시간의 골든 타임을 훨씬 넘겨 도착한 해경 측은 "신형 구조선이 수리 중이라 늦었다"며 "신형 구조선이 갔어도 야간이라 도착 시간이 비슷했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사고 상황을 고려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충격을 받은 채 10도 정도로 차가운 현지 바다의 수온에서 한 시간 이상 버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 구명조끼가 오히려 생존에 '독'이 됐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실에서 희생된 탑승객의 경우, 충돌 당시 의식을 잃어 빠져나오지 못했을 수 있지만 뒤집힌 배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구명조끼가 탈출을 어렵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수난 구조 전문가도 탈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문가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배를 빠져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6초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는 20초 가까이 소요됐습니다.
■ 구명조끼 종류도 다양…사고 상황별 행동 수칙 세분화해야
사고 상황에서 구명조끼를 어떻게 착용하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배에 오를 때는 구명조끼를 입는 게 기본이지만 선실에서는 벗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만약 배가 뒤집혀 안에 갇혔는데 조끼를 입고 있다면 빠르게 벗고 탈출하는 게 낫다고 조언합니다. 구명조끼 사용법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구명조끼는 계속 부풀어 있는 고체형 조끼, 물에 닿으면 터지는 자동팽창형 조끼 등이 있는데, 고체형은 가랑이 사이 조임 끈이 있어 안전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자동팽창형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 사용한 뒤 가스통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물로 뛰어든 경우에는 물 위에 몸을 누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