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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심장부'에서 카탈루냐 독립 지지·촉구 대규모 시위

스페인 정부로부터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공직을 박탈당한 뒤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지지를 보내고, 유럽연합(EU)에 카탈루냐의 독립 지지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7일 브뤼셀에서 개최됐다.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장인 EU본부 인근의 한 공원에 몰려들기 시작했고, 대부분 카탈루냐 국기를 손에 들거나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었다.

시위 참가자 중 상당수는 스페인에서 '원정 시위'를 온 사람들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EU 본부를 지나 브뤼셀 시내까지 행진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EU 본부 인근을 지나면서 "EU여 깨어나라"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카탈루냐 독립을 승인하도록 EU가 스페인 정부를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행진으로 인해 브뤼셀 시내와 EU본부 인근 지역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주최측은 2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참가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났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수를 4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어깨에 카탈루냐 국기를 두른 한 시위 참가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곳으로 몸을 피해 온 우리의 지도자를 내버릴 수 없다"며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한 지지를 표한 뒤 "우리는 우리의 독립과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연설에서 "이 세상에서 범죄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처럼 시위를 벌이는 곳이 있느냐"면서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자다"라고 말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과 4명의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장관들은 지난 10월 말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을 선언한 뒤 스페인 정부가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이들을 해임하자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피신했다.

이에 스페인 법원은 이들에 대해 반역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벨기에에 신병인도를 요구했고, 그동안 벨기에 법원은 이들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를 벌여왔다.

그러던 중 스페인 당국이 지난 4일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푸지데몬 전 수반은 전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분간 브뤼셀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카탈루냐는 오는 21일 지방선거를 실시해 자치의회와 자치정부를 재구성하게 되며 푸지데몬 전 수반은 자치정부 수반에 재당선돼 카탈루냐 독립 추진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며 후보로 등록하고 브뤼셀에서 '원격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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