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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예루살렘 파문' 트럼프 옹호…"국민 뜻 따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온 가운데 소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현지시간 어제(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단순히 미국인들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1995년 의회에서 승인한 법안을 실천하고 있는 것 뿐"이라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의회는 1995년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행정명령을 통해 6개월마다 이전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피해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미국 대사관들의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평화 절차에 헌신하고 있다"며 예루살렘 문제를 피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지만 이날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AP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회의 시작 전에는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현실을 인정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틸러슨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중동에서 더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며 불편한 유럽 국가들의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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