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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카메라 무용지물…환경미화원 잇단 사망, 예고된 사고?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7.12.07 20:51 수정 2017.12.14 15:44 조회 재생수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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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년간 작업하다 목숨을 잃은 환경미화원이 27명이나 됩니다. 다친 사람도 760명을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요. SBS는 연속기획을 통해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필요한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주 광주에서 숨진 환경미화원의 안타까운 사례를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광주의 한 매립장. 쓰레기 수거 트럭이 쓰레기를 내리고 앞으로 움직이자 주황색 모자를 쓴 남성이 덮개 사이 쓰레기를 제거합니다.

열린 틈 사이로 몸을 밀어 넣는 순간 덮개가 내려가고 머리를 다친 남성은 바닥에 쓰러집니다.

쓰러진 남성은 환경미화원 57살 노 모 씨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동료 환경미화원 : 잔재물이 있으면 물이 새거나 아니면 덮개가 제대로 안 닫히기 때문에 제거 작업을 보통은 하게 되죠.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덮개를 닫는 상태에서 그 사이에 끼어서.]

사고가 난 매립장 현장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수거차량 여러 대가 계속해서 드나들고 있고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동료끼리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료 환경미화원 : 소음도 있고 서로가 수신호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항상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시면…]

사고 트럭에는 후방 카메라가 부착돼 있습니다.

하지만 덮개를 올리면 후방 카메라도 같이 들려 올라가기 때문에 덮개 틈 사이에서 작업하는 미화원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습니다.

덮개는 운전자가 조작하게 돼 있어서 뒤쪽 상황을 알 길이 없습니다.

덮개 조작을 운전석이 아닌 트럭 뒤쪽에서 할 수 있게만 돼 있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현장 관계자 : 해제 버튼을 눌러야만 운전석에서 조작하면 닫히도록 하는 그런 장치만 하나 있어도 이런 사고는 안 일어나죠.]

감지 센서도 따로 없었습니다. 현장 관리도 허술해 안전모를 쓰지 않은 미화원들도 눈에 띄지만 이를 지적하는 관리자는 없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광주 남구의 한 도로에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지는 등 보름 사이 광주에서만 환경미화원 2명이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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