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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저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비정규직의 눈물

<앵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정부 정책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생겼습니다. 7월 20일을 기준으로 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문제가 됐습니다.

수도권 뉴스, 송호금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시는 비정규직 근로자 3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준을 지난 7월 20일로 했는데 엉뚱한 피해가 생겼습니다.

[최진희/고양시 덕이도서관 : (고양)시는 저희를 일시적으로 고용했고, 일시적인 고용이기 때문에 전환대상자도 아니고 그냥 나가라는 얘기죠.]

7월 20일 이후에 공공도서관에 채용된 21명이 12월 31일, 이달 말 기준으로 해고됐습니다.

[한경희/고양시 아람누리 도서관 : 7월 20일로 (비정규직 전환을) 끊을 거였으면 저희를 채용하지 말았어야죠, 뽑아 놓고는 저희는 어쩌란 말입니까?]

그동안 비정규 직원은 1년에 10개월 이상 고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길게는 10년 이상 여기저기 도서관을 철새처럼 떠돌았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송은경/고양시 화정도서관 : 자원봉사를 조건으로 (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아요. 자원봉사의 가산점을… 3개월, 10개월 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자원봉사를 해야 돼요.]

이번만큼은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해고통보가 더 아프고 억울합니다.

[송은경/고양시 화정도서관 : 이젠 자리가 없죠. 이번에 (정규직) 전환이 끝나면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지는 거죠.]

[한경희/고양시 아람누리 도서관 : 제가 2010년부터 도서관에서 일했어요. 그동안 제가 좋아서 일해 온 것이 일회용 제품을 쓰는 것처럼 쓰다가 버려진 것처럼,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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