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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빈민촌 무자비한 철거에 '분노'…항의하면 바로 폭력

"몇 마디 항의했더니 철거 요원들이 계속 뺨 때렸다"

<앵커>

중국 베이징에서 도시 빈민촌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 철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방식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빈민들은 물론,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들이 지진을 맞은 듯 산산조각 난 채 잔해만 쌓여 있습니다.

베이징 중심에서 남쪽으로 불과 20km 떨어진 따싱구 신젠촌은 강제 철거로 폐허가 됐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베이징 곳곳에서는 도시 서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주민 : 외지인들을 내보내려고 하는 거죠. 내가 곧 일흔 살이 되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철거 전날에야 갑자기 퇴거 통보를 받았고 항의하면 폭력이 뒤따랐습니다.

[주민 : (한 주민이) 몇 마디 항의를 했는데, 철거요원들이 듣기 싫어하면서 계속 뺨을 때렸습니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도 있지만 이미 수도와 전기, 가스가 끊긴 상태기 때문에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땔감이라고는 나무토막이 고작입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땔감 만들어요. (집에서 쓸 건가요?) 그럼 어디서 쓰겠어요?]

당국은 지난달 19명이 숨진 임대아파트 화재 이후 도시 안전확보라는 이유로 주민 이주대책은 외면한 채 빈민촌 철거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연로 공급 대책도 없이 최근 난방을 석탄에서 LNG로 바꿔 난방 대란을 초래한 데 이어 주민들의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외면한 일방적 행정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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