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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울먹였지만…"전방주시 잘했다" 말 바꾼 선장

"피해갈 줄 알았다"→"전방 잘 살폈다"…계속 진술 번복

<앵커>

인천 영흥도에서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의 선장과 갑판원이 구속됐습니다. 선장은 유가족에게 죄송하고 울먹였지만, 자신의 책임 문제를 놓고는 계속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해경을 나선 급유선 선장은 고개를 숙인 채 사과했습니다.

[전 모 씨/급유선 선장 :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유가족들께 죄송합니다.]

갑판원도 조타실을 비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1~2분 정도로 잠깐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급유선 갑판원 : 몸이 안 좋아서 물 한잔, 따뜻한 물 마시러 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낚싯배를 봤고 알아서 피해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던 선장은 계속 진술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신은 전방을 잘 살폈지만, 레이더에 낚싯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특히 선장의 변호인은 급유선은 정상적인 항로를 이용했을 뿐이라며 충돌 방지를 소홀히 한 건 오히려 낚싯배라고 주장했습니다.

낚싯배들이 통상적으로 해경의 안전검사를 마치면 앞다퉈 출항하는 걸 문제로 삼았습니다.

낚싯배들이 새벽 물때에 맞춰 한 번에 출항하기 때문에 낚시 포인트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경 역시 급유선과 낚싯배 모두 잘못이 있다는 쌍방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뒤집힌 낚싯배가 급가속한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은 조금 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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